첫눈

파도가 덮친 마음

by 강수지

날선 바람이 귀를 베더라도

당신과 헤어지는 것이 더 추워

나는 기어이 더 걷겠다고 했습니다


하루의 세 갈래 중 한 부분을

내내 함께 보낸 우리였지만

참 진부하게도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당신의 포근한 다정함은

켜켜이 껴입은 옷보다도

더없이 따스한 온기였고

쉽게 가라앉지 않는 웃음이 되어

나를 아주 따뜻하게 품어줬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는 첫눈이 옵니다

당신과 함께 걸었던 그곳을 지나는 지금

눈을 맞으며 발맞춰 걷는 우리를 그리며

한번 더 당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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