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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n May 11. 2021

피어오르는 연기

연 멍 -


바람이 움직이는대로, 

그 길을 만들어주는 연기가

나는 좋았다. 

바람의 그림자 같기도 해서 

같이 움직여보고 싶었다.

그래서 향이 더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궁금했던 약초와 식물들을 말려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향을 피우면, 금방 연기가 사라지거나.

좋지 않은 향이 나오거나.

하얀 재가 아닌 검은 재가 되어

단단한 모양으로 굳어버리거나.



드디어 연기가 피어오른다.

꽃향과 나무향이 공존하며 향이 피어오른다. 

연기가 활활 타면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누가 나무에 향수를 뿌린 듯하다.



여러 갈래로 춤을 주는 연기를 보며

내 마음도 춤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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