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우리는 무엇을 보지 못하는가?

by 박기종

사진은 본다는 행위로 시작되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매체이기도 하다. 한 장의 사진은 그 안에 담긴 것만큼이나, 그 밖에 있는 것에 의해서 정의된다. 프레임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세상의 일부를 잘라낸다.

우리는 종종 그 안에 담긴 장면에만 주목한다. 그러나 사진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면, 프레임 밖에 무엇이 있었는가를 물어야 한다.

사진가가 어떤 인물을 담았을 때, 그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은 왜 제외되었는가? 거리의 풍경을 담을 때, 렌즈에서 밀려난 것은 무엇이었는가? 우리가 보는 것만이 진실이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은 언제나 거짓인가?

사진은 선택이다. 선택은 곧 배제이며, 배제는 사회적, 윤리적 맥락을 가진다. 소외된 사람들, 삭제된 장소들, 무시된 장면들… 이들은 프레임 밖으로 밀려난 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들이야말로 세상의 진짜 풍경일 수도 있다.

미셸 푸코는 권력이 시선을 통해 작동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는가를 결정짓는 구조다. 사진의 시선은 세상을 구성하고, 그 구성이 어떤 존재는 보이게 하고, 어떤 존재는 보이지 않게 만든다.



"사진은 보는 도구이자, 동시에 숨기는 장치다."



우리는 매 순간 무언가를 보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놓치며 산다. 프레임은 우리 시선의 은유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