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를 쓴답니다] ⑦
[시, 시를 쓴답니다] ⑦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평온 위에
몸을 한껏 맡긴 채 그리움을 빗질하다
문득 네가 부르는 노래가 들려왔을 때
가슴은 침묵한 소요의 바다가 되었네
처음에는 두려웠으나
점점 외롭고 슬퍼졌으며
이제는 망각에 이르렀다고 자부했지
하나 부러진 빗을 놓고 너를 탓하진 않았네
부끄러움을 어찌할 수 없어 꽉 잠근 창문에
자학이 메아리처럼 맴돌았으니
침을 울먹거리며 영원을 논하지 않길
선연한 달빛을 머리맡에 두고 꿈을 꾸길
범람하는 눈물과 기꺼이 동행하길
숨죽인 희로애락에 몸서리치던 내게
너의 숨소리는 생의 굳건한 증인으로서
먼 시간을 달려 찾아왔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