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April 20, 2026

by 클레어


나는 평생 내가 손재주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웬만한 것은 스스로 고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 도시사람인 남편과 나는 둘이서, 블라인드도 설치하고, 커튼도 달고, 정수기도 설치하고, 실리콘 작업도 하고, 수전들을 교체하고, 샤워헤드도 바꾸고, 잔디를 씨부터 뿌려서 잔디밭을 만들고, 나무 몇 개는 톱으로 잘라내고, 몇 주 전에는 가지보도 해체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처음으로 혼자서 화장실 조명을 해체했다. 나사를 돌려 빼고 소켓을 떼어내고 피복된 전선을 잘라내었더니 맨 벽이 드러났다. 마음에 드는 조명의 백 플레이트가 작아서, 드라이월 패치를 붙이고 스패클을 여러 번 덧발라 보수작업까지 마쳤다.


내일은 사포질을 하고 페인트칠을 할 것이고, 금요일에 조명이 오면 주말에 대망의 조명 설치를 한다.


어설프지만 내 힘으로 무언가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 부서진 것을 고치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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