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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영 Jan 09. 2024

평생을 어머니의 아들로 살아간다는 건

평생을 어머니의 아들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자녀는 어릴적부터 엄마의 말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란다 나는 평생을 엄마의 딸로, 엄마를 중심으로 세상을 살아가진 않았


성인이 되어  한 아이의 엄마, 한 남편의 아내가 되어서도   

엄마는 엄마의 인생  vs  나는 나의 인생,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다른 독립된 가정의 주인공이라 생각했기에.


하지만 남편은  다르다.


그의 곁에는 아버님 없이 일편단심 아들만 바라보며 이 험한 세상을 버텨온 '홀어머니'가 계신다.  '홀어머니 '라는 이름이 얼마나 위대한지 혹시 당신도 알고 있는가..  그녀는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억척같이 세상과 싸우며  아들 둘을 훌륭히 키워내셨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평생을 어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 언제나 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하는 착한 아들로 성실히 살아갔. 어머니에 대한 그의 지극한 사랑은 아마 지금도 앞으로도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어머니의 기쁨은 자신에게  더 큰 기쁨으로,  어머니의 슬픔은  하루 빨리 해결 지으려, 누가 봐도 든든하고 멋진  효자아들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는  아마도 남편 같은 아들 덕 지금의 세상은 그때처럼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반면.  나는 결혼 후  외로움을 얻었다

내 남편은 어머니의 훌륭한 아들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아들로 살아가기 위해선 어머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때로는 누군가의 희생이 요구되는 이다.



양희은 선생님의 에세이 "그럴 수 있어" 에 이런 문장이 있다


누구에게나 넘을 수 없는 장벽이 하나쯤 있다
좁혀지지 않는 사람과 사람 사이 등등
그것만 할 줄 알면 세상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은데
참 뛰어넘기 어렵다
ㆍㆍㆍ

하지만
내 인생도 여러번 꺾이고
 뜻대로 맞아떨어진 적도 드문데
하물며 다른 이라고 안 그럴까

'그러면 안되지!'를 '그럴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  상황은 미워도
결국 사람은 미워하지 않게 되더라..

" 괜찮아.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


출처 kbs, 개그콘서트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다 얼마전 부활한 개그콘서트를 보며 쓴 웃음이 터졌다. 다음은 외국인 며느리와  한국인 시어머니의 대화장면이다


 "-아들:  나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우리 엄마 없이는 못살아
난 어머니랑 평생 같이 살거야

-시어머니 : 나만 믿으면 돼
내 말이 정답이고 내 말이 곧 법이야

-외국인 며느리(하늘을 보며 기도한다):
아이고  하느님..
여기 지 엄마밖에 모르는
금쪽이 새끼 한명
 올려보내도 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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