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들어가기 과정
아이는 7살에 학교에 들어가서 5학년 1학기를 마치고
외국으로 1년 살이를 떠났습니다.
자신의 의지는 전혀 없이, 아빠의 직장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의 의지로 고른 나라 덴마크로...
덴마크는 자국어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인구가 적어서 그런지,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였는지
공립학교에서도 영어를 열심히 가르쳐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영어로 소통이 되는 나라이지요.
(우리나라는 이에 더해 사교육도 열심인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건...)
그래도 덴마크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공립학교를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일 년만 살고 올 나라에서 그 나라 말을 배우느라 애쓰는 것보다는
영어를 잘 배우고 오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국제학교를 알아보았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일 년을 보낼 올보르 (Aalborg)라는 도시에는
Skipper Clement school이라는 국제학교가 있었습니다.
https://skipperclementskolen.dk/en/
학비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비싸지 않더라고요.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 국제학교와 비교했을 때)
형제가 같이 다니면 형제 할인도 있다는데
저희 딸은 외동이라 1개월에 50~60만 원 사이의 학비를 내면 됩니다.
덴마크로 이주하기 6개월 전쯤에 등록 대기 메일을 보냈고,
다행히 이주 3개월 전쯤 아이가 들어갈 학년에 공석이 생겨
이주 시기에 맞춰 새 학년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국제학부 담당 선생님과 이메일로 소통을 하며 날짜를 잡아서 MS teams로 화상상담을 했고,
학기 중 일정과 과목, 수업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못 하는 것에 대해서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지요.
그렇게 아이는 걱정 반, 설렘 반
국제학교에 다니는 날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우리가 (아니, 특히 제가)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국제학교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학생들과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가 다닐 학교는 영국의 캠브리지 학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중학교 과정인 stage 7~9에서는 캠브리지 국제시험을 보게 됩니다.
그 말은 즉, 우리 아이가 다닐 stage 6에서도 캠브리지 수준의
영어, 수학, 과학 등등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지요.
한국에서의 일상이 바쁘고,
이미 일에 치여 지내던 날들이라
그저 덴마크는 초등학생들의 천국이라는 말만 생각하고
아이는 가기만 하면 행복하게 지낼 것이라 믿었는데...
막상 부딪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