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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글을 쓰는 이유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으며...

by 꼽슬이

✔나는 왜 쓰고 싶은가?


외국에서 살아가는 흔치 않은 경험을 글로 남기고 싶었지만, 이곳에서의 삶이 녹록지 않았다. 쓰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만큼, 쓸 수 없는 핑계가 늘어만 갔다. 하지만 이제 곧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로만이 아니라 마음이 알게 해 준다. 잘 쓰지 못해도 괜찮다는 스스로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나중에 돌이켜 읽어보고 싶은 글들을 남기고 싶다. 기억을 더듬어, 지난 순간들을 글로 남기며 추억을 마음에 새기고 싶다. 그리고 올 한 해를 하프타임으로 잘 갈무리하며 한국에서의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고 싶다.



✔<글쓰기의 최전선> 첫인상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몇 년 전에 어느 모임에서 추천받아서 은유 작가님 책들을 읽었다. ‘글쓰기의 최전선’과 ‘쓰기의 말들’. 물론 책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시 책을 펼치니, 그때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다니!’라고 가슴 설레며 읽었던 느낌이 살아났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가며 필사하듯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어제 첫 부분을 읽었다.


누구나 사노라면 거대한 물살에 떠밀려가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기를 쓰고 앞을 향해도 옆으로 저만치 밀려나 있기 일쑤다. 왜 내 뜻대로 살아지지가 않을까,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이게 최선이고 전부일까. 그러한 물음에서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나만의 언어 발명하기. 이것이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까닭이다. 모든 경험은 언어에 의해 규정된다.
글쓰기는 글 보는 눈을 길러주며, 글 보는 안목은 곧 세상을 보는 관점을 길러준다. 아울러 남의 말을 알아듣는 만큼 타인의 삶에 대해 구체적 감각이 생긴다. 이 감각, 마음 쏠림이 또 다른 글쓰기를 자극한다.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며, 내가 쓰고 싶은 이유를 나도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 내 마음에 공명한 구절들이다. 그래, 이런 이유로 나도 쓰고 싶은 거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 준 문장들. 이런 문장들이 난무하는 책을 함께 읽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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