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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Apr 25. 2024

"새는 어디에서 목을 축일까?

그림일기_102


마른하늘     


작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6개월이 넘는 동안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Península de Baja California를 여행하는 동안 비가 온 적은 엔세나다Ensenada에서 15분 정도 빗줄기가 지나간 단 한 번뿐이었다.     


반도의 종주를 끝내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반도의 라파스La Paz에는 격일제로 수돗물이 공급된다. 반도의 끝, 카보산루카스Cabo San Lucas에서는 한 달에 2번 수돗물이 나온다. 물이 나오는 날에 저수조에 물을 받아두었다가 사용한다.     


이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 모든 식수는 정수회사에 가서 사 오거나, 일주일에 한 번 오는 물 배달차, 혹은 슈퍼마켓에서 구입해야 한다. 샤워기의 수압을 탓하는 오만은 오래전에 완쾌되었다.     


내 목이 마르고 보니 집 앞 나무에서 잠을 자는 새의 목마름이 생각났다.        

  

"새는 어디에서 목을 축일까?     


20240424

강민지"     


#마른하늘 #물부족 #세계일주 #10년세상순례 #멕시코 #라파스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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