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에게 봉헌하는 가장 화려한 기도, 황소불꽃춤

Ray & Monica's [en route]_268

Dec 3. 2024

성모 마리아 수태축제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 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12월 1일(일요일), 성모 마리아의 '무염시태(無染始胎, Immaculata Conceptio : 원죄 없이 잉태됨)'을 기리는 행렬(Procesión de la Inmaculada Concepción de María primer rezo)이 있었다. 안티구아 과테말라 성당(Catedral San José)의 마리아상을 모시고 오후 2시부터 밤 10까지 거리를 돌며 성모 마리아의 순수함과 신성을 기렸다.

이 행렬의 선두에는 두 마야 처녀가 춤을 추면서 앞장서고 그 뒤를 전통복인 후이필(Huipil)과 코르테(Corte)를 입은 마야 여성들이 뒤따랐다.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안티구아는 폭죽 소리와 불꽃놀이로 가득했다. 이 도시에서 행해지고 있는 다른 행렬과는 달리 무염시태 행렬에서는 거리마다에서 다양한 크기의 폭죽을 터뜨린다.

이 행렬에서 폭죽과 불꽃은 경축의 의미를 부각하고 신성의 존재에 대한 경의의 표현과 신의 존재를 선포하는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다. 폭죽 외에도 도로에 칼라 톱밥과 꽃으로 만든 융단, 알폼브라(alfombras)와 무용과 토리토춤(Danza del Torito : 작은 황소 모양의 틀을 쓰고 실연하는 황소불꽃춤기도(El Rezado de los Toritos))가 행해졌다.

화약이 다양하게 고정된 황소 틀을 머리에 쓰고 화약이 연속해서 터지는 가운데 춤을 추는 것으로 성모 마리아에 대한 헌신을 표현하는 과테말라의 전통적인 기도와 의식이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 이 춤에 대해서 이 춤의의 공연자, 호세 라파엘 오르티스 파체코(José Rafael Ortíz Pacheco)와의 대화를 통해 이 문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토리토춤을 몇 년이나 추었나요?

"토리토춤을 실연한지 5년이 되는 전승자입니다. 과테말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전통과 문화로 가득한 안티구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춤을 공연하는 의미는?

"토리토춤을 전통적으로 '황소불태우기(Quema de toritos)'라고 하는데 이는 동정녀 마리아께서 올 한해동안 우리를 축복해 주신 것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행하는 기도의 일환입니다."

-토리토스춤의 전통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원주민 문화와 스페인의 영향이 융합된,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춤으로 과테말라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마야의 영성과 기독교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종교적인 의식이 된 것입니다.

-토리토스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00년 정도 대를 이어오는 우리 가족의 전통입니다. 고조부, 증조부, 아버지로 이어지면서 전 자연스럽게 토리토스춤에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불꽃의 의미는?

"악과 선의 대결에서 악마와 이단자를 쫓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화약과 로켓이 장착되어 계속 폭발하는데 위험하지 않나요?

"화약과 로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나 화상이나 부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곳 관중들은 이미 그런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위험에도 불구하고 황소를 태우는 공연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의 전통입니다. 토리토의 틀을 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무게가 너무 나가서 황소 두 마리를 태우는 동안 머리가 아픈 경우는 있습니다. 고맙게도 지난 5년 동안 공연자나 관객, 그 누구도 응급으로 후송될 만큼 다친 경우가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