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에서의 전략기획은 쫌 달라요
역사학자기도 했던 경영학자 Alfred Chandler는 미국을 대표하는 학자로 기업의 조직구조와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연구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는 「Strategy and Structure: Chapters in the History of the Industrial Enterprise(1962)」와 「The Visible Hand: The Managerial Revolution in American Business(1977)」 등에서 미국의 산업을 역사적으로 톺아보며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전략이 조직의 구조를 결정한다’는 그의 말은 경영학에 전략의 개념을 결부시키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반복업무를 관리감독하던 제조업의 경영문법에서 벗어나 기업이 어떻게 자원을 배분하고 어떤 포지셔닝을 취할 것인지 등 전략적 의사결정이 조직의 구조와 운영방식을 결정한다는 그의 통찰은 현대 경영학이 전략적 개념을 일상언어처럼 사용하는 데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그 이전 Peter Drucker는 「The Practice of Management(1954)」에서 무형의 생산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인 MBO(management by objectives)를 제시했습니다. 경영자의 비경제적 활동, 기업의 사명과 철학,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생 강조했던 그는 무형의 가치를 어떻게 체계화할까 고민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George Odiorne, Michael Porter와 같은 일단의 학자들을 거쳐 발전했고 전략 개념과 접목해 전략계획(strategic plan)으로 정리됩니다.
MBO에 의하면 전략계획을 위해 ‘상사’와 ‘부하’가 함께 과업수행 전 목표의 협의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후 조직의 위계에 따른 분권화를 통해 각자 과업을 수행합니다. 이미 합의된 목표는 부서와 개개인이 과업을 수행할 때 위임된 판단을 가능케 합니다. 이때 ‘상사’는 목표가 달성되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을 제공합니다. 과업이 마무리되면 ‘상사’와 ‘부하’는 함께 평가하며 전반의 과정을 회고합니다. 이때 스스로 평가하는 자기평가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공동의 목표를 합의하는 공유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목표를 설정하는 등 개개인의 관여가 많아질수록 구성원은 더 놓은 책임성(self control)과 주체성을 가진다는 원리입니다.
무형의 가치란 오로지 ‘위’와 ‘아래’가 함께 점검함으로써 공동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에 틀림이 없는지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는 그의 아이디어는 무엇이 더 중요한 목표인가와 같은 전략적 개념과 접목되어 오늘날 전략계획(strategic plan)이란 이름으로 수행되고 있고, 공익의 현장에서는 비전체계, 전략체계, 사업계획, 기본계획 등 다양한 이름으로 전파되었습니다. 그의 이론은 조직의 거대한 방향성이 어떻게 부서와 개인에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구성원의 몰입도와 능동성이 목표를 합의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개념이며 이를 통해 정교한 성과평가도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과제가 말끔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목표란 가보지 않은 길을 뜻합니다. 여전히 목표수립과 성과평가는 쉽지 않은 행위이고 구성원들의 몰입도와 능동성은 많은 논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받아들여야 할 그의 유산은 아마도 정교한 운영기법이나 정밀한 분석도구가 아니라 그가 가졌던 관점과 철학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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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건강한 비영리경영, 2024.7. 한국문화사
(이 책의 저작권은 한국문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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