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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소 Feb 19. 2024

악플 다는 사람들

온라인 문화

 시기지심 (猜忌之心)

-남이 잘되는 것을 샘 하고 미워하는 마음


몇 십년지기 친구라고 말하지만, 그 친구가 나보다 잘 되었을 때, 당신은 진짜 100%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가?


나는 티브이를 즐겨보진 않지만 요즘 꼭 보는 프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에게 감정이입을 잘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가끔은 괜찮고 멋진 출연진을 봤을 때, 그들의 정보를 검색해보곤 한다. 그리고 인스타에도 들어가서 예쁘고 멋진 사진들을 쭉 감상한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옷이나 물건들을 발견할 때도 있다. 혹시 정보가 궁금하여 댓글을 살펴본다. 나 같은 사람이 분명 댓글로 질문을 했을 거란 전제하에.


댓글을 쭈욱 넘기다 보면, 예쁘고 멋지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보이지만, 외모, 성격 등에 대한 악플 메시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sns를 하다 보면 응원 댓글도 많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공격을 받을 때가 있다.

나는 신문기사나 sns를 보고 남을 비방하는 댓글을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달아본 적이 없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사실 남의 삶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

어떤 사람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다음에 혹시라도 다시 마주치게 되었을 경우, 기억을 하지만, 나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할 때가 훨씬 많다.

그만큼, 다른 사람보다는 '나'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편이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티브이에 나오는 사람이 혹시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 세상은 절대 '나'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의 사람이든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는 편인 것 같다.


사람들은 왜 굳이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도 주지 않는 티브이의 인물에게 참지 못해 악플을 다는가?


꼭 나의 생각만 옳은 것처럼, 특히 남이 잘 되지 않았을 때,


'그것 봐~ 내가 그럴 줄 알았어~.'

하며 안도하고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도 연약한 사람이라 40년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시기질투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시기질투가 일어났던 그 상황을 기억해 봤을 때, 나는 왜 그 사람이 잘 되지 못하면 안도하고 잘 되면 배가 아팠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잘못을 하거나 나보다 잘 된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내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열등감'


내가 갖지는 못해도 남 주기는 싫은 마음.

타인을 나보다 끌어내림으로써 안도감과 행복감을 얻는 것.


누군가가 소위 내 발밑에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 늘 다른 사람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비교하는 사람.


나는 그 사람들을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

온라인상에서 남을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 사람보다 잘 풀리지 않았던 이유는, 인생의 속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혹시 내가 가진 내면의 그 어두운 부정적인 마음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온전히 기뻐해주고 그 기쁜 마음과 부러움을 긍정적으로 끌어들여 나의 인생에 공급해 줄 수 있다면? 어떤 결과가 올까?


나의 '마음'이라는 것은 온전히 내가 먹는 '생각'에 달려있는 건데, 나의 '마음'도 이왕이면 부정정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바라지는 않을까?


마음의 부정적인 생각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열등감으로 이어져, 내가 무언가를 실패할 때마다 잘된 그 사람과 비교하며 나를 점점 무능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무능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은 결국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나 스스로에게 백해무익한 것이다.


나에게 1%의 도움을 주지 않는, 남을 시기질투하는 마음을, 그렇다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억지로라도 노력하면 어떻게 될까?


갑자기 하루아침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면, 차라리 무관심, 무반응이 좋을 수도 있다.

비방하고 싶은 그 사람의 sns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안 그래도 지나치게 심한 경쟁사회 속에서, 심각한 저출산의 문제와 전쟁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만 하는 우리나라인데, 우리 모두 '너도 잘 되고 나도 잘 되고'의 마인드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잘못된 비방 한 문장이, 어쩌면 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남의 티끌을 보기 보다, 좋은 점을 찾아주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길 나 스스로에게 바란다.


당신 오늘 참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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