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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스찬 Jan 09. 2023

살기위해선 내가 뭔들 못하겠느냐.

<페르시아어 수업>

<페르시아어 수업> 스틸컷

<페르시아어 수업> / 15세 관람가

러시아 연방, 독일, 벨라루스 / 128분

2022. 12. 15 개봉


<페르시아어 수업>은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영화를 보다가 졸 것같았다. 그 이유는 일단 첫 번째로 '실화'를 토대로 만든 이야기라는 점과 '전쟁'이라는 장르의 영화로 나에게는 굉장히 접하기 힘든 장르의 영화였기때문이다. 더군다나 영화도 128분으로 결코 짧지않는 영화다. 그런데 불구하고 이렇게 몰입하고 진지하게 계속해서 볼 수 있었던건 아무래도 그 만큼 스토리를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끌어나갔다는 것이 아닐까.

 

<120BPM>으로 유명한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배우와 처음 알게된 '라르스 아이딩어' 배우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이 두사람의 연기는 곧 영화를보는 나에게 긴장감을 확실하게 넣어주었던 부분이 크다. 영화를 보는내내 감탄이 절로 나올정도로 연기력이 뛰어나서 앞으로의 그들의 연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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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수용소로 가는 길, 페르시아어가 적힌 책을 받은 유대인 '질'은 자신이 살기위해 '페르시아인' 이라며 거짓말을한다. 마침 독일군 장교 '코흐'는 '페르시아인'을 찾는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그는 운좋게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페르시아어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은 '가짜 페르시아어'를 만들어야만 했으며, 계속해서 목숨을 잃지 않기위해 그는 필사적으로 단어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가짜 페르시아어 수업에 들어간 코흐와 질. 그 들의 사이에서 긴장감이 흐르지만, 더더욱 큰 긴장감은 '막스'병장이었다. 어찌보면 이 영화속 진짜 빌런은 '막스'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의심이 깊어가는 날에도 계속해서 공부를하고있는 코흐는 어느 순간부터 가짜 페르시아어를 점점 마스터 할 수있는 단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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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시대의 배경에서 인간의 잔인함은 끝도없이 보여주며,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든 모습을 확실하게 담고있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점에서 큰 흥미를 얻었으며, 영화를 보는내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영화가 조금 길었지만, 결말까지도 나는 굉장히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2022년이 15분밖에 남지 않았던 시점에서 본 영화였다. 이 영화를 다보고나니 2023년이 되었으며, 나는 2023년 첫 영화를 보았다. 정말 잘한거같다. 관객수 1만이 아니라 11만 이상 더 돌파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스릴있지만, 무겁고 차가운 스토리속에서 알 수 없는 따뜻함과 정까지 볼 수 있었다. 정말 내가 살기위해서라면 뭔들 못할까. 대단하다.


실화 기반의 전쟁영화는 웬만해선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도 굉장히 크게 와닿고도 놀라웠던 영화다. 이 영화는 연출도 스토리 진행방식도 배우들의 연기도 삼박자가 너무 좋았던 영화였다. 이 영화를 연출한 '바딤 필얼먼' 감독은 이전에 <모래와 안개의 집>, <인 블룸>, <바이 미> 를 연출했다. 물론 나는 이 세 작품을 보지는 않았는데, 이 영화를보고 흥미를 갖게되었다.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배우의 연기는 이제 믿고 봐도 될 듯하다. <120BPM>, <맨 오브 마스크>...등 여러 영화에 연기를 보니 정말 한 작품마다 각기다른 모습의 연기를 너무나도 잘 소화했다. 그의 단독 주연작품이 있다면 찾아보고싶을 정도다. 그리고 처음 알게된 '라르스 아이딩어' 배우는 <페르시아어 수업>으로 알게된 배우지만 <작가 미상>, <프록시마 프로젝트>, <퍼스널 쇼퍼>, <하이 라이프>...등 굉장히 여러 영화에 출연했었다니. <작가 미상>도 재밌게 봤는데, 또 보고싶어진다.


영화를 보면서 매 순간이 긴장을 안할 수 없었다. 굉장히 긴장의 연속으로 보는 내가 숨이 턱 막힐 수준으로 미친듯이 이 영화는 내 목을 조인다. 나는 이 영화를 다 보고나서 한 네티즌의 한 줄평을 보았다. 내용은 "누군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외웠고,  누군가는 세상에 존재했던 이름들을 외웠다." 라는 말이다. 크... 이렇게 멋진 평을 보았나. 정말 영화의 내용을 압축했다.


실화라는 점에서 가장 놀라웠는데, 주인공 '질'은 사실 페르시아인이 아니지만 페르시아인이라는 거짓말과 함께 '가짜 페르시아어'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지어내기 시작했지만, 갈수록 단어를 외우기 힘들어지자 수용소에 있던 사람들의 이름들을 합쳐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전혀 몰랐던 장교 '코흐'는 그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들을 읊으며 외운다. 


'거짓말'이라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도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고통을주는 일이란것을. 하지만, 이 영화는 결코 그가 거짓말을 안했더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자신의 목숨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뭔들 못하겠느냐. 이렇게라도 살아갈 수 밖에 없었기에. 더더욱 가슴아팠다.


나의 평점 : ⭐⭐ 4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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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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