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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용 Apr 23. 2023

마법의 책_2023.04.23.일

“걱정하지 말고 믿어라”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믿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나의 주변인은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다'라는 기본 전제가 나의 머릿속에 심어져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누군가의 말이 옳은 것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행위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귀찮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그런 믿음으로 인해 큰 사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니, 작은 사회관계지만 그렇게 나쁘게 쌓아온 것은 아닌 것 같다.(물론 작은 서운함이나, 배신감은 많이 겪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나 자신을 그렇게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보다는 타인이 옳을 것이라는 슬픈 편견과 결여된 자신감 때문에 그런 것일까? 이런 생각을 느끼지 못하면 그런대로 습관이려니 하면서 지낼 것인데 문제는 내가 이 불편한 생각을 항상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건망증이라고 쉽게 흘려보낼만한 문제부터, 이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문제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내가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내가 꿈꾸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내가 할 수 있을까?

항상 나를 의심하게 된다. 했던 것을 또 하게 되고, 지난 것을 또 되돌아보게 된다. 자면서도 고민하게 된다.(왜 꿈에서까지...)


지난 일을 후회한다. 현재의 일에 자신이 없다. 미래의 일을 하기가 두려워진다. 나를 의심한 결과다.


“걱정하지 말고 믿어라”


이번 마법의 책은 내게 이런 문장을 보여줬다. 이 글을 읽게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육두문자를 내뱉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나를 의심하는 안 좋은 습관과 생각은 나를 병들게 하였다. 낯선 것은 하기 싫어하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멈추게 만들었다. 이런 병든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그 치료법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알고만..)


처음에 운전하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다.(물론 지금도 조금은...) 와이프의 강압적인 응원에 힘입어 많이 늘기는 했지만 쉽게 운전대를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 글을 쓴다는 것이 무척이나 생소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어 힘든 시기를 보낼 무렵, 와이프의 정보와 강압적인 응원에 힘입어 과분하게도 브런치에 작가로서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생각이라는 것을 너무 많이 하지는 말고, 행동이라는 것을 많이 해보자. 몸이 고달플지도 모른다. 머리가 나쁘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 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안겨줄 수 있다.


‘나는 해냈다.’

하니까 해낼 수 있다.’

‘아.. 나도 할 수 있는 놈이구나’

행동하고 해냈다는 증거와 결과로 자신을 믿기 시작할 수 있다,


실패로 끝날 것도 있겠지만 걱정하지 말고 나 자신을 믿어보자. 믿고 행동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꿈꿔왔던 결과에 닿아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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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말고 믿어라’라는 문장이 펼쳐질 때 다른 페이지가 살짝 겹쳐 눈에 들어왔다. ‘다 잘될 것이다.’라는 문장이다, 이번 마법의 책은 내게 위로를 해주려는 것일까? 아니면 좋은 결과를 보여주려는 것일까? 너무 좋은 문구들만 나와서인지 글을 쓰는데 많은 생각이 들고 시간이 걸린다.


와이프는 내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래 글을 쓰는 걸 보니, 재미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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