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책_2023.04.30.일
‘문제 해결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아니 제천까지 4시간이나 걸린다고?!? 오랜만에 와이프의 친정을 가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조작하자마자 둘은 놀랐다. 3일 연휴의 첫 시작은 비 오는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부터이다.
와이프의 쉬지 않는 쫑알거림(주변 차량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많다.)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로 지루함을 이겨내며 고속도로를 지나 친정에 도착했다.
어제의 우중충한 하루는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 부드러운 햇살을 맞으며 영월을 향해가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일요일 오전의 창밖 풍경은 참 여유로운 느낌이다.
자주 오가던 파주에서 보던 산과 들과 강(?)과는 많이 다른 풍경에 감동을 받는다. 와이프의 친구와 함께 영월 어딘가의 카페로 이 여유로움을 한껏 즐기러 가는 길이 무척이나 평화롭다.
운전석에서만 흘깃흘깃 보던 경치가 아닌 뒷좌석에서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해서인지 눈을 뗄 수가 없다. 높은 산과 푸른 강을 옆으로 두고, 정면의 웅장한 성의 모습으로 가꾼 ‘영월’이라는 두 글자가 우리를 맞이한다.
매주 일요일, 늘 하던 루틴인 노트북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지금 이렇게 쓰는 글씨들.. 와이프와 친구는 그동안 못 나눴던 수다를 떨고, 적지 않은 양의 또 다른 브런치를 즐기고 있다.
‘ 망 중 한 ’
시끄러운 기계소리와 그로 인해 점점 커지는 직원들의 목소리. 혹여나 제품에 하자가 생길까 날 선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시간들을 떠나서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온 것 같은 이 기분을 잊기가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다.
‘문제 해결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 문장이 지금의 내 마음과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오늘 쓸 글을 위해 목욕재계하고 펼친 마법의 책은 내게 이런 글을 보여줬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 것일까? 생각해 본다. 내가 바라는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변화인 것인지. 지금의 내 생활에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 좋은 의미에서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
이런저런 변화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지만 내게 보이는 것은 푸른 나무로 가득한 산과 그 산속으로 굽이 쳐들어가는 넓고 푸른 강,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깨끗한 풍경뿐이다.
어쩌면 여기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모습이 늘 꿈꾸던 미래의 나의 모습인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바쁘게 흐르는 시간들이 그리워질 수도 있겠지만...
- 여러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 것 같다. -
-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강력한 의지가 없음을 알고 있다. -
이런 생각의 꼬임 속에서 가랑비에 옷이 젖어가듯이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었던가보다.
지금 이 멋진 풍경이 조금이나마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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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목소리가 크다. 넓고 높아 더 여유로워 보이는 이 카페 안에서 유독 크게 들린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처제도 함께하고 있다. 여유롭던 새로운 세상이 점점 다른 의미로 시끄러운 세상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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