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담긴 힘
반항아 기질이 다분하고, 어른들에게 버릇없게 구는 OOO(이름을 기억하지만, 같은 이름인 분이 기분이 나쁠까 봐 적지 않겠다)는 어쩐지 껌을 씹을 때도 소리를 크게 낸다. 그 모습을 보고 답답해진 어른이 이름을 불러본다.
OO아, OO아- 하고.
"태오야, 오랜만이다."
남자치고는 작은 체구의 태오가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달갑지 않은 인물과 마주 선 태오는 얼굴을 구기지 않으려 애쓴다. 그를 바라볼 때면 언제나 잊고 있던 감정이 떠오른다. 가슴 깊숙이 묻어두었던 '패배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