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노 하야토가 펼쳐내는 음악적 우주

충동적인 아티스트 데이트(feat. 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리사이틀)

by 리을

부산에 콘서트홀이 생겼다.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웅장한 공연장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가슴이 뛴다. 지난주 지브리, 디즈니 등 애니메이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도 공간이 주는 감동이 작지 않다는 걸 느꼈다.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에 홈페이지를 보다가 '스미노 하야토'를 알게 되었다.


140만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가진 그는 이미 유명한 아티스트였다.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서는 피아노를 잘 연주하는 꼬마로 방송에 등장하기도 했다. 독특한 건 그의 전공은 피아노가 아니다. 도쿄대 공대에서 연구자의 삶을 살았고 취업 준비생의 시간도 거쳤다. 고민 끝에 남은 인생을 음악가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스미노 하야토. 조금 더 일찍 결정했다면 더 많은 음악적 도전을 이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냐는 질문에, 자신이 겪었던 삶의 경험은 지금의 자신을 만든 소중한 과정이라 이야기한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호기심에 그의 연주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고,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다.


특히 'New Birth'라는 그의 자작곡은 무어라 설명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고민 끝에 나는 이번 주 아티스트 데이트를 그의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에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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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50831_200450206_01.jpg 부산콘서트홀 내부


커다란 무대 위에는 피아노 한 대만이 있을 뿐인 무대.


충동적으로 관람했던 피아노 공연은 한 주 내내 반복해서 들었던 'New Birth'를 직접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피아노 소리에 혹시라도 방해될까 숨 쉬는 것도 조심스러웠던 120분. 클래식에 관심이 많지 않은 터라 조금 지루한 때도 있었지만, 피아노가 가진 말할 수 없이 폭넓은 소리를 온전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긴 호흡의 연주곡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절정에 다다를 때 엉덩이를 띄우며 온몸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던 그는 팬들을 위해 커튼콜에서도 다양한 곡을 연주하는 다정한 아티스트였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음악. 아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나누는 음악을 다루는 게 너무도 멋졌다.


한동안 그의 피아노 소리에 빠져 지낼 것 같다.



https://youtu.be/btqHrVYO3KI?si=hYfWY2EmIEB9Umh2

스미노 하야토 유튜브 Cateen, New Birth


https://youtu.be/L2f6Mi7I5lY?si=-4dr-F_knjZwchGo

커튼콜에서 연주한 '작은 별'을 레벨화해서 연주한 곡. 조회수 1200만회 이상 영상.


https://youtu.be/8cMyr8plnj8?si=GZAUFZdjKBKmBHCe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