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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가?

구조적 불평등 대 개인의 탈출 전략

by 콩코드

​부의 사다리와 '절망의 장벽'

​우리는 모두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부의 사다리' 신화를 믿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닿을 수 없는 투명한 장벽이 존재한다는 절망적인 현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과연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 구조적인 벽을 깨고 상위 1%의 부를 획득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이 질문 앞에서 우리 시대의 경제적 통찰은 두 극단으로 나뉩니다.


​한쪽에는 토마 피케티의 역작 『21세기 자본』이 있습니다. 피케티는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를 통해 "자본 수익률(r)"이 "경제 성장률(g)"을 장기적으로 압도한다(r > g)는 섬뜩한 구조적 진실을 폭로합니다. 이 공식은 노동 소득의 한계와 세습 자본의 영속성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며, 부의 대물림이 개인의 노력을 무력화하는 '절망의 장벽'임을 선언합니다. 우리 대다수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결국 구조적 불평등이라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차가운 거시적 진단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는 MJ 드마르코의 『부의 추월차선』이 제시하는 뜨거운 개인적 희망이 있습니다. 드마르코는 '취직-저축-은퇴'라는 전통적인 '서행 차선(Slowlane)'을 비웃으며,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단기간에 부를 거머쥘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피케티의 구조적 비관론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개인의 주체적인 행동과 결단력을 강조하는 미시적 전략입니다.


​결국 이 두 책은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피케티의 구조적 운명에 순응해야 하는가, 아니면 드마르코의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상위 1%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가? 이 글은 구조적 제약과 개인의 탈출 전략 사이의 긴장을 분석하고, 이 모순적인 두 세계의 교차점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현실적이고 윤리적인 자세를 모색할 것입니다.



​구조적 장벽: 피케티가 본 'r > g'의 시대

​자본 수익률(r) 대 경제 성장률(g): 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도 상위 1%의 부를 따라잡을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를 경제학적으로 증명한 것이 바로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입니다. 이 책의 핵심 논리는 바로 r > g라는 간단하지만 섬뜩한 부등식에 있습니다.


​여기서 r은 자본 수익률(Rate of Return on Capital), 즉 주식, 부동산, 채권 등 자산이 벌어들이는 평균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g는 경제 성장률(Rate of Economic Growth), 즉 노동 소득의 증가율과 인구 증가율을 포함하는 경제 전체의 평균 성장 속도를 의미합니다.


​피케티는 지난 수백 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장기적으로 r이 g보다 항상 높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자본은 연 5%의 수익을 내는데, 경제 전체의 성장률(즉, 당신의 임금 상승률)은 연 1%에 불과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신이 열심히 일해 1천만 원을 저축하는 동안, 이미 수십억의 자산을 가진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그 돈의 5%인 수억 원을 벌어들입니다.


​이 구조적 힘은 노동의 가치를 자본이 영원히 앞서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노동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본가의 부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얻는 노동 소득(g)은 자본을 가진 자가 얻는 불로 소득(r)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r > g는 단순히 경제 지표가 아니라, 부의 불평등이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이 아닌,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의 내재적인 속성임을 보여주는 구조적 장벽을 상징합니다.


​세습 자본의 영속성: '노력'이 닿을 수 없는 상속의 벽

​r > g 공식이 초래하는 가장 절망적인 결과는 바로 세습 자본의 영속성입니다. 피케티는 근대 이전의 귀족 사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습 자본의 중요성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누군가 막대한 자본을 상속받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g의 게임(노동)이 아닌 r의 게임(자본 운용)에 진입하게 됩니다. 이미 r의 힘을 받은 세습 자본은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 노동으로 축적된 소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불어납니다. 이처럼 상속된 부는 개인의 노력, 재능, 교육 수준 등의 능력주의적 가치를 압도하는, 거대한 구조적 우연성을 만듭니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해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은 g를 올리기 위한 노력입니다. 하지만 r의 영역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거대한 자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며 다음 세대에게 압도적인 기회(최고의 교육,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초기 투자 자금)를 제공합니다.


​결국 피케티의 분석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가 현대 사회에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현재의 불평등은 단지 '개인의 능력 차이'가 아니라, 수십 년간 누적되어 온 '자본 축적의 역사적 구조'의 결과입니다. 이 '상속의 벽'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쉽사리 닿을 수 없는, 상위 1%를 공고히 지키는 가장 견고한 장벽이 됩니다.


​중산층의 붕괴와 구조적 무력감: 노동 소득의 한계

​r > g의 시대는 중산층과 노동 계층에게 깊은 구조적 무력감을 안겨줍니다. 노동 소득은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하지만, 결코 자본을 이길 수 없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하는 전통적인 '부자 공식'이 파괴된 것입니다.


​피케티는 20세기 중반,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대공황 이후 잠시 r이 낮아지고 g가 높아졌던 시기(자본이 파괴되고 노동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시기)가 있었는데, 이때가 바로 서구 사회의 중산층이 가장 두터웠던 황금기였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이후 자본이 복원되면서 다시 r > g의 원칙이 강화되었고, 이는 중산층의 몰락과 심각한 소득 양극화를 초래했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거대한 시스템의 희생자가 되었다는 절망감을 느낍니다. 열심히 일할수록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노동의 역설은 개인의 동기를 꺾고, 사회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립니다.


​피케티의 분석은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자기계발을 독려할 것이 아니라, 누진세, 글로벌 자본세 등 거대한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개입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그는 개인의 노력으로는 이 구조적 장벽을 넘을 수 없으며, 오직 정치적 결단만이 이 r > g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차가운 거시적 진실은 다음 장에서 살펴볼 드마르코의 개인 중심적이고 공격적인 전략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개인의 탈출 전략: 드마르코의 '부의 추월차선'

​서행 차선(Slowlane)의 종말: 전통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도전

앞서 피케티는 구조적 불평등이라는 거대한 경제적 운명론을 제시하며, 성실한 노동이 부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했습니다. 하지만 MJ 드마르코는 『부의 추월차선』을 통해 이 운명론에 대한 개인의 공격적인 반격 전략을 제시합니다. 그의 논리는 '시간 통제력'을 잃은 전통적인 삶의 방식, 즉 서행 차선(Slowlane)에 대한 냉정한 비판에서 시작됩니다.


​드마르코에게 서행 차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르는 '취직-저축-은퇴'라는 느리고 불안정한 경로를 의미합니다. 이 길은 "학위를 따고, 좋은 직장을 얻어 40년 동안 주당 50시간씩 일한 후, 65세에 은퇴하여 노후 자금으로 풍족하게 살라"는 사회의 조언을 따릅니다. 그러나 드마르코는 이 경로가 시간 통제력을 완전히 포기하고 g(노동 소득)의 영역에 머무르는 방식이라고 비판합니다.


​서행 차선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 통제력 상실: 당신의 시간은 고용주에게 종속되며, 당신의 노동은 임금이라는 선형적인 소득으로 제한됩니다. 시간당 임금에 갇혀 있기 때문에, 당신이 일하지 않는 동안에는 소득이 멈춥니다.

​복리 효과의 무력화: 이 경로는 시간을 최악의 리스크로 취급합니다. 부를 축적하는 데 40년 이상이 걸리며,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복리(Compound Interest)의 마법을 누리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피케티의 경고처럼, 노후에 얻는 작은 r은 이미 거대한 자본을 가진 자들의 r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희생된 삶: 젊은 시절의 가장 활력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미래의 불확실한 보상을 위해 희생해야 합니다. 드마르코에게 진정한 부는 돈뿐만 아니라 시간과 자유를 의미하며, 서행 차선은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드마르코는 평범한 삶을 살면 평범한 재정을 얻을 뿐이라고 단언하며, 구조적 제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추월 차선(Fastlane)의 5가지 계율: 가치 창출과 시스템 구축

​피케티가 구조적 해결책(정치적 개입)을 제시하는 동안, 드마르코는 개인의 창업가적 행동을 통해 구조를 미시적으로 돌파하는 추월 차선(Fastlane) 전략을 제시합니다. 추월 차선은 '노동의 가치'를 '시스템의 가치'로 완전히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핵심 원칙은 '시간을 돈과 분리하라'입니다.


​추월 차선은 단순히 고수익을 노리는 투기가 아니라,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소득을 비선형적(Non-Linear)으로 확대하는 전략입니다. 드마르코는 성공적인 추월 차선 시스템을 위한 5가지 계율을 제시하며, 이 계율은 부의 축적 속도를 극대화하는 레버리지를 제공합니다.

​통제(Control)의 계율: 자신의 사업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임금을 받는 노동자나 주식을 사는 투자가는 통제력이 없으며, 통제력을 가진 자만이 부를 빠르게 축적할 수 있습니다.

​규모(Magnitude)의 계율: 당신이 해결하는 문제의 규모(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가)가 중요합니다. 100만 명에게 1달러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10명에게 10만 달러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크게 부를 만듭니다.

​진입 장벽(Entry)의 계율: 당신의 시스템을 모방하기 어렵게 만드는 진입 장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진입 장벽이 높을수록 경쟁이 줄어들고 수익률이 보호됩니다.

​시간(Time)의 계율: 시스템이 구축되면, 당신의 시간은 돈을 버는 과정에서 분리되어야 합니다. 수면 중이거나 여행 중에도 시스템이 자동으로 돈을 벌어들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필요(Need)의 계율: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의 부산물입니다.


​드마르코에게 부는 '성공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보상입니다. 이 전략은 피케티가 말한 g(노동)의 세계를 떠나, 개인의 창의적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r(자본화된 시스템 수익)을 창출하는 길입니다.


​부의 심리학: '시간' 통제와 '행동'의 가치

​추월 차선 전략의 성공은 복잡한 경제 지식보다 개인의 심리적 전환에 달려 있습니다. 드마르코의 부의 심리학은 '시간'과 '행동'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첫째, 시간 가치의 전환입니다. 서행 차선의 사람들은 시간을 '교환 가치'로 봅니다(시간당 임금). 반면, 추월 차선의 사람들은 시간을 '투자 가치'로 봅니다. 초기에는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시스템 구축이라는 투자에 시간을 쏟아부어 나중에 막대한 레버리지를 얻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의 시간을 돈 대신 시스템에 투자하는 이 심리적 결단이 부의 가속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둘째, 실행력과 결단력입니다. 피케티의 구조론에 갇힌 사람들은 종종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에 빠집니다. 모든 리스크를 따지다가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합니다. 드마르코는 완벽한 계획보다 결단력 있는 행동을 강조합니다.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배우고 다시 시스템을 개선하는 '반복과 실행의 사이클'이야말로 추월 차선의 핵심 심리입니다.


​셋째, 부채에 대한 태도입니다. 서행 차선은 '좋은 부채(Good Debt)'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추월 차선은 시스템 구축과 확장에 필요한 사업 부채를 자산 증식을 위한 레버리지로 적극 활용합니다. 이는 부채를 소비가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심리적 전환을 요구합니다.


​드마르코의 논리는 피케티의 거대한 구조적 장벽 앞에서 좌절하는 수많은 개인들에게, '노력의 방향'을 바꾸면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는 강력하고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러나 이 전략이 피케티가 지적한 구조적 우연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지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교차로 분석: 구조적 제약 속의 성공 조건

​피케티의 경고 속 드마르코의 성공 조건: '창조적 파괴'의 가능성

<구조적 장벽: 피케티가 본 'r > g'의 시대>​에서 우리는 r > g라는 거대한 자본의 벽을 확인했고, <개인의 탈출 전략: 드마르코의 '부의 추월차선'>에서는 드마르코의 추월차선 전략이 이 벽을 개인적으로 돌파하려는 공격적인 시도임을 보았습니다. 이제 핵심적인 질문은 이것입니다. 피케티의 냉정한 구조적 경고 속에서, 드마르코의 추월차선은 정말로 작동할 수 있을까요?


​피케티의 이론은 '자본의 영속성'을 가정합니다. 즉, 기존의 자본가들이 이미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전제입니다. 그러나 드마르코의 전략은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기존의 자본 구조를 흔드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기댑니다.


​추월차선이 구조적 장벽을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은 바로 '시스템의 확장성(Scale)'에 있습니다. 노동 소득(g)에 갇힌 사람들은 시간을 돈과 선형적으로 교환합니다. 반면, 드마르코가 말한 성공적인 시스템은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여 수백만 명에게 동시에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 자본 소득(r) 이상의 수익률을 비선형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IBM에 취직한 사람의 노동 소득(g)은 피케티의 경고대로 자본 수익률(r)을 이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구축한 창업가는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하며, 기존 자본의 흐름을 새로운 형태로 빨아들이는 자본가(r)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구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가 아직 포착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벽을 넘는 것입니다. 추월차선은 구조적 불평등을 부정하지 않지만, 새로운 부의 원천을 창조함으로써 그 구조적 제약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합니다.


​운과 타이밍의 개입: 구조적 우연성이 개인의 성공에 미치는 영향

​창조적 파괴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추월차선이 만능의 열쇠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다시 피케티가 지적한 '우연성'의 문제로 돌아옵니다. 드마르코는 행동, 결단력,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지만, 그의 성공 방정식을 결정짓는 데는 구조적 우연성이 깊숙이 개입합니다.


​성공적인 추월차선 시스템은 시대적 타이밍에 크게 의존합니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붐이나 2010년대 후반의 모바일 플랫폼 붐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의 물결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창출할 수 없는, 거시적인 경제 성장(g)의 일시적인 폭발이었으며, 여기에 올라탄 사람들에게는 r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또한,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초기 자본, 교육, 멘토십, 심지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여유 시간조차 타고난 운과 사회적 배경의 산물입니다. 드마르코는 '행동'을 강조하지만, 부모에게 물려받은 '상속 자본(r)'이 없는 사람이 사업 리스크를 감수하기란 구조적으로 훨씬 어렵습니다.


​따라서 추월차선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길일 수는 있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길은 아닙니다. 성공한 창업가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노력의 중요성이 아니라, '특정 시대에 특정 기회를 포착한 극소수의 승리'일 수 있습니다. 피케티의 구조론은 드마르코의 개인 성공 스토리를 '구조적 우연성의 예외적인 발현'으로 재해석하게 만듭니다.


​지속 가능한 부: 시스템 혁신과 사회적 책임의 균형

​결론적으로, 구조적 불평등이 존재하는 한 개인의 추월차선 전략은 대다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나만 성공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심리를 부추길 위험이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공정한 부는 구조적 혁신과 개인의 성공이 윤리적 책임을 통해 연결될 때 탄생합니다.


​피케티의 경고는 우리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불평등을 악용하고 있지 않은지 끊임없이 돌아보게 합니다. 드마르코의 추월차선 시스템이 만약 노동자를 착취하거나 사회적 비용을 외면하며 규모를 키운다면, 그 부는 일시적으로 성공적일지언정 정의롭지 못하며 지속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지속 가능한 공정한 부를 위한 해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윤리적 시스템 혁신: 추월차선을 구축하되, 그 시스템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예: ESG 원칙을 따르는 기업,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플랫폼 등). 이는 개인의 성공이 곧 사회적 해결책이 되게 만드는 책임감 있는 창조적 파괴입니다.

​부의 환원(giving back): 성공 후 부를 환원하는 것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개인의 탈출 전략: 드마르코의 '부의 추월차선'>의 '부의 심리학: '시간' 통제와 '행동'의 가치'에서 논의된 능력주의의 허점을 인정하고 사회적 기반에 대한 도덕적 빚을 갚는 행위입니다.


​결국, 상위 1%의 벽을 넘는 것은 '무엇을 하는가'(추월차선 전략)뿐만 아니라, '어떻게 버는가'(윤리적 책임)와 '무엇을 위해 쓰는가'(사회적 영향력)의 문제입니다. 개인의 성공이 구조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동력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구조적 절망 속에서 윤리적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과 선택의 책임

​우리는 이 글을 통해 구조적 불평등이라는 피케티의 거대한 벽과 개인의 탈출 전략이라는 드마르코의 공격적인 희망 사이를 오갔습니다.


​불편하지만 인정해야 할 진실은, 노력만으로는 1%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피케티의 경고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입니다. 세습 자본과 구조적 우연성의 힘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그러나 이 구조적 절망 속에서도, 드마르코의 추월차선 전략은 우리에게 행동과 시스템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구조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개인의 주체적인 선택과 창조적 노력의 가치를 폄하하지 말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결국 벽을 넘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구조적 불평등을 악용하는 추월차선을 택할 수도 있고, 자신의 성공 시스템을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통합하여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피케티의 분석을 나침반 삼아 구조를 이해하고, 드마르코의 전략을 엔진 삼아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21세기 자본의 거대한 장벽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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