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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읽는 세계 질서

26화.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재난 시나리오

by 콩코드

오늘 읽을 영화: 《컨테이젼 (Contagion, 2011)》


안보/보건: 바이오 안보의 부상과 협력의 딜레마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에게 '바이오 안보(Bio-Security)'의 중요성을 각인시켰습니다. 기후 변화와 글로벌 교류 증가는 넥스트 재난 시나리오인 새로운 감염병의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감염병은 단순한 보건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와 안보를 좌우하는 지정학적 핵심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각국은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백신과 치료제 같은 핵심 자원을 둘러싸고 국가 이기주의를 드러내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바이오 안보의 전략적 중요성

​감염병 대응 체계의 구조적 문제: 팬데믹 초기, 많은 선진국조차 정보 공유 실패, 마스크 및 방역 물품 확보 경쟁 등 국가 이기주의를 보였습니다. 이는 '팬데믹 대비'가 국가 방위만큼 중요한 영역임을 보여주었으며, 전 세계는 감염병 발생 시 빠르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 협력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바이오 기술 경쟁의 심화: 백신, 치료제, 진단 키트 등의 바이오 기술은 이제 미래 성장의 동력이자 국가 안보 자산입니다. 각국은 팬데믹을 겪으며 바이오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깨닫고, 막대한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의 국산화 및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패권 경쟁(23화)의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넥스트 재난 시나리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야생동물과의 접촉 증가 등이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합니다. 인류는 미지의 감염병은 물론, 생물 무기 위협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인 안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국제 공조의 실패와 성공

​실패: 백신 민족주의(Vaccine Nationalism)는 팬데믹 기간 중 선진국들이 백신을 독점하고 저개발국에 대한 지원을 미루면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글로벌 보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결국 전 세계적인 팬데믹 종식을 늦추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성공: 백신 개발 과정의 정보 공유와 WHO(세계보건기구) 및 COVAX와 같은 국제 기구를 통한 노력은 팬데믹 대응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협력만이 국경을 초월하는 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명확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회복탄력성'의 확보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생존 전략은 국가적 차원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투명하고 강력한 국제 공조 시스템에 적극 참여하는 데 있습니다. 즉, 국가와 사회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키우는 것이 미래 생존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영화로 읽는 제26화] 《컨테이젼 (Contagion, 2011)》

​영화 《컨테이젼》은 치명적인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발생하는 사회 붕괴 시나리오를 현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사회적 기능의 마비: 영화는 전염병으로 인해 교통, 통신, 의료, 치안 등 사회의 필수 기능이 빠르게 마비되고, 루머와 공포가 확산되며 사회적 불신이 극대화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국가 시스템의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과학과 협력의 중요성: 혼돈 속에서 정부, 과학자, 국제 기구가 백신 개발과 정보 공유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전문가 중심의 대응과 국제 협력이 재난 극복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강조합니다.


​이 영화는 넥스트 재난이 경제, 정치, 사회에 미칠 충격을 대비하는 경고등 역할을 합니다.


​[다음 회 예고]

​다음 27화에서는 '초(超)개인화 시대의 정치 소비'와 Z세대가 만드는 새로운 정치 지형을 분석합니다.


SNS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Z세대는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올바름(PC) 논쟁을 주도하고, 대규모 시위를 확산시키며 기존 정치 질서를 흔들까요? 음악 '힙합'처럼, 젊은 세대의 저항과 목소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짚어봅니다. 27화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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