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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코드 Dec 25. 2024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페터 비에리. 그의 세계,낯선 언어

필명 파스칼 메르시어


글쓰기는 새로운 사람을 창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명확성과 이해를 만들어낸다. 또는 그런 착각을 하게 한다. 자신의 언어에 운이 좋은 사람은 스스로를 향해 눈을 뜨는 것과 같아서 새로운 시간을 경험한다. 시의 현존이라는 시간이다.


페드루 바스쿠 드 알메이다 프라두,  <시의 시간>

1903년, 리스본



…모든 것은 이름이 불리고 이야기된 후에야 실제로 존재했다. 레이랜드가 찾아 나선 게 아니라 그게 그에게 와서 부딪쳤다. 처음부터 그랬다. 언어 없이 사물에 도달하기를, 사물과 사람과 감정과 꿈에 닿기를 원할 때도 자주 있었지만 언제나 그 사이에 언어가 다시 끼어들었다. 언어로 이해해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할 때면 사람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곤 했다. 리비아와의 경우에만 언어가 필요하지 않았다.


파스칼 메르시어, <언어의 무게>



감한다. 언어의 의의와 그 언어에 내장된 무게를. 그리고 문장으로 표현된 저 생경한 세계에 관해.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포토 이야기(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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