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일이었다.
"언니야~ 00 씨네 온단다~ 이번에 너무 감사해서 내가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
술자리였다. 얼마 전 알게 된 동네 동생과 술을 먹는데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아~ 제주도 여행 제부 친구네 그 부부?"
그때 마침 술자리 이야기도 떨어지던 참에 나는 동네 동생에게 그 부부와의 일화를 이야기했다.
15년 전의 일이었다.
제부와 동생은 제부 친구네 부부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기획했었고 그 과정에서 내가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 없다는 말에 제주도여행을 동행하자고 권유했고 눈치 없는 나는 그 말에 냉큼 따라갔었다.
제주도 여행 가기 일주일 전에 문제가 터졌다.
숙박을 담당하기로 한 제부, 제부의 지인이 제주도에 살고 있었고 그분의 배려로 숙박은 신경 안 써도 된다는 제부의 이야기에 맘 놓고 있었는데 그때 그분이 강정마을 문제로 단식에 들어가셨다. 유명한 영화계 인사였는데 단식 중인 그분에게 숙박문제로 전화 걸 수가 없었기에 우리는 급하게 숙소를 알아봐야 했는데
마침 친구의 아내가 전화 와서 싼 값에 숙소를 얻었다는 연락을 들었다. 그렇게 여행의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고. 여행 당 일이 되었다.
비행기 수속에 시간도 걸리고 식사시간이 애매하다는 말에 동생은 김밥을 싸가지고 갔다.
그리고 제부친구의 아내도 김치볶음밥을 싸가지고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항에서 사 먹으면 되고, 뭐 얼마나 시간 걸린다고 ~ 웃긴 일이었지만
그땐 그랬었다.
여행 간다고 간식을 준비한 소박한 아낙들이었고
김밥과 김치볶음밥을 펼쳐 먹는데~ 김밥이야 말할 거 없이 맛났지만 김치볶음밥 맛이 이상했다.
퍽퍽하고, 그냥 맛없었다. 모두가 김밥을 먹느라 김치볶음밥이 인기가 없었는데 그게 신경 쓰였던 나는
김치볶음밥을 맛나게 먹어줬다. 음식 해 온 이가 무안할 까 열심히 맛없는 볶음밥을 먹으며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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