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적 시야와 교양 교육의 활용을 강조한 파리드 자카리아의 책 리뷰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면서도 지혜를 갈구한다. 앞으로 세상은 통섭자가 지배하게 될 것이다. 통섭자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정보를 결합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중요한 선택을 현명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에드워드 윌슨
책의 메시지와 구성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본래 이번 설연휴에 보려고 했던 책목록 중 단 한 권, 『팔란티어 시대가 온다』만 통독했다. 세계적인 석학 두 명(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와 CNN 앵커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가 쓴 각 두 권『넥서스』와『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이미 여러 번 통독한 책)은 다음을 기약했다. 그중 후자의 한 권은 설연휴가 지나고 다시 느낌 가는 대로 대출하여 자기 전 틈나는 대로 두 세 챕터씩 한 번에 정독을 했다.
이 책의 저자, '파리드 자카리아'는 인도와 미국 이중국적의 외교 정책 전문가다. 그가 쓴『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책은 출간하자마자, 한국에서도 같은 해에 번역이 되었을 정도로 그의 필력이 국내 출판시장에서도 유명했던 거 같다. 아래 영상은 우리나라의 정지학 박사인 김지윤 선생님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를 화상으로 인터뷰한 영상이다.
저 영상도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인지, 영상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볼 수 있었다. 반가운 얼굴의 파리드 자카리아가 CNN에서 자신의 시사외교 프로그램 'Fareed Zakaria GPS'을 진행할 때보다는 노쇠(?)했다는 게 느껴져서 슬펐다. 세월에 장사가 없듯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학식을 쌓아도 늙는 거는 매한가지라는 것에 안타까웠다. 필자도 그의 팔로워(링크드인에서 맞팔 실패함; ㅠㅠ)이기에 지금 리뷰하려는 책을 통독만 약 5년 전부터 10번 가까이했던 거 같다. 심지어 이 책의 오디오북 CD도 운전 간에 틀어놓고 흘려들어서, 필자 차를 탄 사람들은 인도인 억양의 영어발음을 공부하는 줄만 알았을 것이다.
그는 사실 학사취득보다 더 힘들다는 하버드대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 중에 엘리트다. 고등학교 때까지 인도에서 자랐지만, 그의 형(하버드대 합격)을 따라 인문학과 전인교육의 천국 예일대에 들어간 수재였다. 한국에 올림피아드 수재들이 가는 과기원(KAIST, UNIST, GIST, DGIST)이 있다면, 인도에는 하버드대학보다 경쟁률이 세다고 하는 IIT(인도공과대학교)가 있다. 인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입식 교육과 무수한 평가 시험으로 서열을 가르는 제도라서 수학만 잘해도(그러니깐 세계 1% 수준의 수학 영재) 신분상승의 발판으로 통상 IIT로 가나, 아메리칸드림이 한창인 1970, 80년대에 인도에서도 생소한 아이비리그로 향했다.
그는 스탠퍼드대와 예일대를 두고, 그나마 인도자국에서는 아인슈타인이 나온 대학으로 유명한 스탠퍼드대 장학생을 포기하고 예일대로 선택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그의 인생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자전적 이야기로 첫 장이 시작된다.
이 책의 구성과 맥락은 그의 스토리와 사회학 실증자료를 기반으로 마치 한 편의 논문보다 더 완결성을 지닌 책으로 읽혔다. 물론 책 말미의 주석만 봐도 이 책이 얼마나 사실과 근거를 기반으로 자신의 주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오늘날 빅테크 기업의 거대시장 자본주의 시대까지 크로스 오버를 자유자재로 하는 글솜씨까지 느낄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잘 읽혔던 거 아니다. 스토리 텔링의 구어체 느낌이더라도 워낙 실증 문헌과 권위자들의 인용과 격언을 능수능란하게 언급하는 문체라서 처음에는 한 챕터만 제대로 통독하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근래 새로 나온 그의 신간『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라는 책도 두 번 대출해서 훑어봤는데, 이 책과 같이 10번은 빠르게 통독하고 정독 2~3번으로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 책이었다. 그만큼 나의 국제정치와 역사에 대한 왜소한 배경지식(*schema)으로 인해 뇌에 먼저 기본 토대만 읽혀놓고, 세상경험을 닦고, 국제정세를 더 많이 겪어봐야 이해가 될만한 내용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상세 리뷰 편
*schema: 인지언어학의 용어로 사물이나 사상에 관한 과거의 경험에 입각한 지식을 더욱 추상화, 구조화한 것. 인간의 지식 체계는 도식의 집합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