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연 Direct 주연 Jan 22. 2024

프롤로그_인생의 Season 2

지금은 29세의 공대 대학원생 청년인 첫째 아이가 생후 8개월 쯤 되던 주말 오후가 생각난다. 

그 날 따라 집 안에는 아무도 없고 화장실은 가야 하는데, 한창 기어다니던 아이는 

낮잠을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화장실 문을 열고 아이를 눈에 보이게 위치를 잡았다.

 그런데 기어서 현관 쪽으로 기어가는 우리 아들, 현관쪽으로 기어가는 것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도 없어서 화장실을 뛰쳐 나왔던 적이 있다.


그 아들이 첫돌이 될 무렵

남편은 공부를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주말 부부를 해야 했다. 

그리고 나는 시댁으로 아이와 함께 거주를 옮겼다. 


그 이후로 계속 시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는데 

어쩌면 20년동안의 교직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던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적어도 아이 양육 때문에 내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은 셈이다.


20년의 교직 생활이 흐르고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었을 때, 

그때까지의 삶의 경력을 모두 내려 놓는 전환점이 생겼다.  


20년 교직 생활을 퇴직했다. 

충청도와 서울을 출퇴근 한지 3년이 지나니 건강상의 이유만으로도 도저히 출퇴근을 할 수가 없었기도 했다.


퇴직 후 아이들이 젖먹이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교육에 올인하게 된 

5년 동안...


괜시리 공부 잘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퇴직이후 답답한 양가 감정이 올라왔다. 

곧 이어서

"아이들이 성실하게 공부하고 있는데 왜 내 마음은 답답할까?"

라고 하는죄책감 같은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충청북도 충주에서 서울까지 하루 왕복 6시간의 통근을 3년동안 하느라

방전된 건강을 회복하면서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 자기주도 학습이 잘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스케쥴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 일을 했다.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의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응원해 주었다. 

그리고 도시락이 필요하다고 하면 도시락을 싸서 차 안에서 먹이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일상에 첨벙 뛰어 들었다. 

그러다보니 친구 관계나 아이들이 공부하는 방법, 친구들 중 누가 성적이 오르고 떨어졌는지도 

더 자연스레 파악이 되었다. 


드디어 둘째가 대학입학이 결정되면서 확연히 알아차려진 것이 있었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학교에서 교사이자 교육학을 공부해 오던 학생이며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온 나의 삶이 차곡 차곡 쌓여있다가 

둘째의 공부와 일상에 뛰어드는 상황이 알아차림의 불씨가 되었다.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둘째 아이가 대학을 들어간 그해 2017년 5월에 

「10분 몰입법」이 출간되면서 부모교육전문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바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내 일상을 아이에게 집중한 결과가 콘텐츠로 나온 순간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교사와 교육학을 공부했다는 그 정체성과 아이 뒷바라지라면 뒷바라지인 시간이 어우러져 콘텐츠가 나온 셈이다. 

내 인생의 Season 2 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한 걸음씩 걸어온 부모교육

나의 관점은

자녀 양육을 하기 위해서 

우리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이을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모 각자 자기인식을 해서 안정감을 가지고
아이를 지켜보자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변화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비젼을 제시하고 도와드리고 있다. 


실제 교육과정 중에서 

수강생 작가님 중의 한 분은

 엄마가 부모교육 공부를 하고 공저를 하는 것을 본 자신의

 7세 아이가 엄마를 00 작가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 자신도 책을 쓴다고 하며 그림과 글로 연속되는 이야기를 쓴 내용을 보여주신 적이 있다.



부모가 자기 인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것이 아이에게 소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교육경험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육아 경험을 콘텐츠로 만드는 것

직장의 이직과 퇴직을 작가로 변신하여 콘텐츠로 소통하며 살기에 대하여 함께 나누는 중이다.


우리에게는 입장의 동일함이 있다.

나의 이야기가 타인의 모습에서 보여질 때

그 울림이 나에게 전달되어 

나도 모르게 움직여지게 되는 것.


그 과정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인생의 Season2

#나도작가다

#작가되는법

#나만의콘텐츠






월, 일 연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