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하는T Oct 05. 2024

대화의 기술...우리의 몸은 이미 말을 하고 있다

레일 라운즈의 '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

'21세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 콘셉트

'머리 위 가죽 끈 물기'로 곧은 태도 유지
손 펼치게 만들기...몸이 열리면 마음도 열려

고향·직업 뒷얘기, 흥미 끄는 액세서리
대화 소재 노력 강조...새로운 도전도 제안

원치 않는 질문엔 '고장난 라디오'로 응수
인간 애정 기반해 '구체적 지침' 80개 제시


"큰 문 위에 줄에 매달린 가죽으로 된 재갈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당신은 이 문을 통과하며 재갈을 문다. 머리는 위로 들리고 어깨는 뒤로 젖혀지며 입술에 미소가 자리 잡고 눈빛은 부드러워진다. 승자에게서 보이는 곧바른 자세다. "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 관계에서 어떻게 대화에 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조언합니다. 자기계발·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스스로 최고의 자기계발책으로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꼽으면서도 다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시대상을 반영한 커뮤니케이션·자기계발서가 나와야 한다고 강변합니다.


제 감상평은 '카네기 인간관계론'보다 훨씬 이 '21세기판 카네기 인간관계론(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이 훨씬 유익했습니다. 이 책의 초판은 미국에서 2003년에 나왔는데, 1960년대 미국 백인 남성 중심으로 쓰인 카네기 인간관계론보다 현대에 잘 맞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카네기 인간관계론' 리뷰 편을 참고해 주세요).


또한 이 책을 관통하는 인간관도 데일 카네기를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은 단순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존재'로 봅니다. 어떤 지적을 받으면 반성하는 게 아니라 그 지적을 한 사람에게 적개심을 갖는 존재로 바라봅니다.


레일 라운즈는 이보다는 더 인간이라는 존재를 존중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데일 카네기의 '모자란 존재로서 인간관'은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레일 라운즈의 책은 데일 카네기의 그것보다 훨씬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녀는 원활한 대화를 하기 위해 뉴스를 미리 읽거나 흥미로운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열린 자세를 유도해 상대방의 마음을 열 것과 자세에서 보이는 신호를 포착해 이에 맞게 소통할 것을 제시합니다.


이상의 설명은 몇 가지 메모로 갈음하겠습니다.


-곧바로 짓는 미소보다는 상대의 얼굴을 잠시 본 뒤에 얼굴 전체에 천천히 번지는 미소가 더 신뢰도가 높다.

-원치 않는 질문을 계속하는 상대에겐 같은 대답을 똑같이 반복하는 '고장 난 라디오' 방식으로 대응하라.

-대화 상대를 바라보더라도 핵심적인 내용을 이야기할 때만 의도적으로 시선을 집중할 것.

-대표적인 수용적 자세는 손바닥이 위를 향하는 것이다. 상대가 주먹을 쥐고 있다면 무언가를 건네며 손을 펴도록 하라.

-사람이 거짓말하거나 불안할 때 취하는 동작. 시선이 흔들리고 자세를 고쳐 앉는다, 두 손을 입으로 가져가거나 목을 만진다.(신뢰를 주고 싶다면 중요한 말을 할 때 몸의 동작을 최소화하라)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에게서 호감을 느낀다. 당신이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줘라.

-대화를 열는 소재는 '아무거나'여도 된다. 상대방에게 "나도 당신과 같은 부류예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ㅇㅇㅇ가 어디죠?"라는 질문보다 "ㅇㅇㅇ가 어디 있는지 (당신은) 아시나요"라고 질문하라. 그들에게 미묘한 도전과제를 던져라.

-남을 놀리지 마라. 놀리는 것은 약자임을 보여주는 신호다.

-상대방의 언어를 사용하라. 잘 모르는 분야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한다면 그 분야를 잘 아는 친구에게 해당 분야의 대화 주제를 물어보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구체적인 팁을 제시한 책 '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이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신자유주의 지고...자국산업보호의 21세기가 시작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