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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T Oct 26. 2024

"시간이 돈...가성비 낮은 일을 아웃소싱하라"

롭 무어의 '레버리지'


"당신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가치가 낮은 모든 일을 아웃소싱해라."


영국의 부동산 사업가인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만큼 자기관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부의 기준을 '자유로운 시간'에 놓고 이를 가장 많이 확보하는 전략을 주로 다룹니다.

(책 제목이 '레버리지'라서, 부동산 사업가답게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인가 싶었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랬다면 영국과 한국의 대출규제와 부동산 상황이 달라 별 쓸모없는 책이 됐을 겁니다. 시간관리에 초점을 둔 책이기에 이 책이 2024년 10월 26일 현재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자기계발서를 쓰는 대부분의 저자처럼 그 역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사업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관공서 문서 처리 같은 자기가 할 수 있을법한 일도 그냥 전문가를 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 아마추어인 자기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그 일을 하기보다는 약간의 돈을 주더라도 사람을 고용해 일을 처리하고, 자신은 사업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직장인들이라면 한 두시간 스스로 그 작업을 해서 몇십만원을 아낄 수 있다면 그 일을 스스로 하려고 할 겁니다. 사실 그게 상당수 직장인들에게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직장인들이 시급으로 환산한 급여가 10만원을 넘지는 않으니까요. 반면 사업가들이라면 시간당 소득이 크니 이보다 적은 잡무를 아웃소싱하는 것이죠.


저자도 이 개념을 제시합니다. 쉽게 말해 자신의 급여를 시간당으로 따져보고, 이보다 가치가 적은 일은 무조건 아웃소싱하라는 것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저자의 설명은 본인 사업을 하거나, 적어도 겸업을 하는 경우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냥 직장만 충실히 열심히 다니는 월급쟁이 직장인이 자기 일을 아웃소싱한다해서, 그 남은 시간이 돈으로 환산되지는 않지요. 저자의 표현을 쓰자면 '투자된 시간'이 되지 못합니다. 저자라면 이 직장인에게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적어도 그 시간에 부동산 투자 정보라도 알아보라고 조언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워라밸'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망상"이라고 규정합니다. 삶과 일의 균형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인생의 3분의 1을 일하는데 사용하면서 그것을 균형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놀고, 탐험하고, 창조하고, 나누고, 배우고, 사랑하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 보다 많아야 가치 있는 삶이라는 뜻이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부여한 노예의 삶'이라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저자는 '부=(가치+교환)x레버리지’라는 자못 학문스러운 표현을 제시하지만, 그 현학적인 표현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레버리지를 '꼭 전통이나 관습대로일 필요는 없는, 일을 빠른 시간에 마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그 핵심은 아웃소싱이고요. 저자는 실제로 "삶은 레버리지 하거나, 레버리지 당하는 양자택일"이라고 주장합니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제시된 개념이라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만한 내용들은 이렇습니다.


-중요한 일에 집중할 것. 예)골프채 14개를 모두 골고루 연습하기 보다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골프채 2~4개에 집중 연습하라. 한 라운드에 사용되는 공의 65%를 100야드 내에서 치고, 100야드 내에서는 2~4개의 골프채가 필요하기 때문.

-자기 직전과 깨어난 직후 직후 2분간 자신의 가치를 소리내어 읽는다.

-자신에게 투자하라. 독서, 강좌, 네트워킹, 전문가들과의 교류, 멘토(멘토링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

-가치 있는 일을 먼저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미루지 말것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집중할 것(SNS 등 방해요건 차단)

-다른 사람에게 끌려다니지 말 것

-하루 에너지의 최고점을 파악해 가장 중요한 일(소득창출업무)을 하고, 최저점엔 단순 업무를 하라. 2주 동안 하루 에너지와 생산성 일지를 기록해 볼 것.

-동시에 할 수 있는일은 최대한 같이 하기. 예)지하철로 이동시 교육용 오디오북 듣기, 러닝머신 뛰면서 통화하기.

-일하는 시간의 3분의 1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사용할 것.

-질문이 아닌 제안을 요구할 것.


이 책에서 가장 신선하게 다가왔던 내용은 "자신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다섯 사람의 합계가 곧 자신"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속담과도 맥이 닿지만 구체적으로 5명이라는 숫자를 제시했고, "이들 그룹중 당신이 가장 돈이나 가치가 낮은 사람이 돼야 한다(=당신보다 수준 높은 5명과 어울려라)"는 조언도 실생활에 접목하기에 용이해 보입니다.


당신의 시간을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두고, 가치가 낮은 일은 모두 아웃소싱할 것을 제안하는 책 '레버리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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