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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남현 Sep 19. 2023

광고 카피 속에서 읽는 세상

#16 공익광고협의회 [당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편

(카피 시작)

열 달을 기다렸다.


첫 마디를 기다렸다.


꿈이 자라기를 기다렸다.


그토록 기다렸던 너의 끝.


이제 그 아이가 당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카피 끝)


아이를 낳아야 할까 아님 낳지 말아야 할까? 우리나라는 현재 (2023년 9월19일 기준) 가임 여성 1명당 0.778명으로 저출산율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저출산율까지 겪게 되면서 대한민국이 어쩌면 세계 지도에서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괜한 걱정이 들기도 한다. 최근,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자식 낳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서 큰 공감을 얻어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지기도 했다.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오은영 (*) 박사가 “자녀는 자산이 아니라 비용이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예전에 자녀들은 “생산재”로서 가족에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자녀들은 엄청난 사교육을 필요로 하는 소비재로 전락했으며, 가족 경제 소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부부의 노후 

준비에 악영향(?) 미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게 열 달을 기다리면서 낳은 자식과 관계 맺기 그리고 관계 하기도 쉽지만은 않다. 아이가 무심히 던진 말에 상처 받을 수 있으며(나는 그랬다), 어쩌면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가 힘들어 할 수도 있다(어쩌면 내 자식도). 우리는 자식이 어떠한 인격체로 커가는 것을 바랄까? 사교육으로 점철된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보내놓고 대학교에 가면 ‘홀로서기’를 바라지는 않을까? 건물을 지을 때 ‘비계’라는 것을 사용하다. 

비계(영어로 scaffolding)란 건축용어로써 건축공사 때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 가설물로 재료 운반, 작업자들의 통로 및 작업을 위한 발판이 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건물이 완성이 되면 자연스레 철거한다. 부모의 역할도 어쩌면 ‘비계’처럼,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도와주는 역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높고 비싼 건물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바람과 비를 맞고도 버틸 수 있도록 

그런 작지만 소중한 건물이 되도록 말이다. 


* 오은영 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하면서 아동 전문가로 유명해졌다. 백종원과 더불어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전문인이 예능인으로 활동해 큰 입지를 갖고 있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문제 아이는 없다, 양육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언급하며,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강조했다. 


[당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편

광고주: 공익광고협의회

광고대행사/제작사: 제일기획

제작연도: 2005년


[당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편 광고영상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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