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예스24 [피터팬]편
[카피 시작]
아이는 모두 어른이 된다.
한 아이만 빼고.
하나의 문장에도 저마다의 세상이 있다.
그래서 사람은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읽는 당신에게, 상상의 우주를
(자막: 당신은 어떤 세상을 보았나요?)
[카피 끝]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내게 묻는다면 난 단연코 ‘김훈’이라고 말한다. 그가 쓴 소설들과 에세이들을 보면 정말 그는 지우개 똥을 열심히 생산해 내는 작가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 (참고로, 그는 아직도 컴퓨터가 아닌 연필로 글을 쓴다고 한다) 그의 에세이 ‘밥벌이의 지겨움’, ‘자전거여행’, ‘라면을 끓이며’, 그리고 소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화장(2004 제2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등 글쓰기를 밥벌이로 하는 김훈이 직업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의 ‘남한산성’을 읽었을 때의 감동은 ‘하나의 문장에도 저마다의 세상이 있다’는 예스24 광고 카피를 자연스레 떠올렸다. 특히 소설 ‘남한산성’에서 김상헌이 얼어붙은 강을 잘 건널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준 사공의 목을 칼로 베고 우는 장면과 임금 앞에서 열정적으로
논쟁을 펼치는 김상헌과 최명길의 장면은 내 상상 속의 배우들이 만든 명 장면이었다. ‘남한산성’을 읽고 나서 열살 아이와 함께 남한산성을 오르며 역사 속 병자호란의 굴욕을 되새기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몇 년 후 2007년, 원작 ‘남한산성’을 가지고 영화 ‘남한산성(*)’이 개봉되었다. 추석 극장가를 휩쓸었으며 많은 호평이 쏟아졌지만, 책 속에서 읽었던 상상 속의 내 주연 배우들이 만들어 낸 감동만큼은 아니었다. 또한, 영화 '남한산성'은 소국이 겪어야만 하는 대국(大國)과 맺는 화친(和親)의 정당성을 아주 잘 묘사해 낸 영화이지만, 원작 <남한산성>의 본질은 잘 옮겨내지 못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는 영상 콘텐츠의 시대, 즉 OTT 시대에 살고 있다. 시각적인 자극에 익숙하고 책 읽는 ‘상상의 기쁨’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마다 ‘상상의 우주’를 하나씩 가졌으면 싶다.
* 영화 ‘남한산성’은 2007년 개봉한 영화로 이병헌과 김윤석, 박해일과 고수, 박희순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소설가 김훈의 딸인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가 제작했다.
[피터팬]편
광고주: 예스24
대행사: 스튜디오좋
제작사:러브앤드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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