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처음으로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디자인코리아 2024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전시회나 박람회를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처음 방문이라 시간이 부족해 모든 것을 꼼꼼히 보지는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글로 정리해 볼까 합니다.
[2024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한 부스에서 직원들이 외치던 독특한 홍보 멘트가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고등어, 연어, 갈치를 5,000원에 구매하세요!" 진짜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나 싶어서 부스를 방문해 보니 해산물 모양의 포스트잇이었습니다. 잠깐 살까 고민했지만 결국 참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점착면은 어디에 위치하고 메모를 붙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습니다. 기념으로 하나 사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2024 서울디자인페스티벌]
2024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지빅시, 김지성 디자이너님의 독특한 수납장 시리즈로, 고정관념을 깨는 개성 있는 아이디어가 독보였습니다. 디자이너님은 수납장으로 인해 낭비되는 공간이 아쉬웠고 이를 해결해 보고자 독특한 수납장을 기획하셨다고 했습니다. 이를 보고 우리의 고정관념은 새로운 환경에서 학습 시간을 줄여주고 편리함을 높여주는 동시에 성장을 가로막는 한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이너님의 인터뷰 중 디자인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문제해결'을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이는 단지 디자인 분야를 넘어 모든 직무에 해당되는 중요한 역량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4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타로 카드인 줄 알고 구경했는데 기존 카드와는 모양이 조금 달랐습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디자인이 막힐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레이아웃을 카드 형태로 옮겨 놓은 제품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 역시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핀터레스트를 계속 뒤지고 디자인을 진행할 때마다 새로운 레퍼런스를 찾아야 해서 레퍼런스 아카이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를 제품으로 해결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웹디자인에만 한정된 것이냐고 물으니 모든 디자인 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하신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실제 디자인 작업에도 유용할지 궁금하네요.
[2024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어느 디자인 회사의 부스였는데 슬랙에서 팀원들과 나눴던 대화 중 가장 많이 오갔던 내용을 모아 전시해 놓았다고 했습니다. UX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시각적으로도 임팩트가 강해 특히 인상 깊었던 부스 중 하나였습니다.
[디자인코리아 2024]
가짜 현금을 주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에 그만큼의 금액을 넣는 체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번 항목에 넣으려 했지만 아래 설명을 보니 전시회나 시장조사와 관련된 내용이라 넘겼습니다. 장기적으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성과를 내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3번 항목에 가장 많은 금액을 넣었습니다. 비전공자나 기업 입장에서 보면 디자이너라는 직무는 하나로 볼 수 있지만 같은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브랜드 디자이너, UIUX디자이너, 편집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등 너무나 다양한 전문 분야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디자이너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은 종종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코리아 2024]
일반적인 도어락은 비밀번호 입력 부분이 노출되어 있어 타인이 쉽게 비밀번호를 볼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에게 불안감을 주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악용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잡이 안쪽에 버튼을 설치한 도어락은 비밀번호 입력과 동시에 손잡이를 잡아 문을 여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용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했습니다. 최근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나 환경에서도 예상치 못한 위험이 생기는 요즘,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과 편리한 기술이 많아졌어도 또 다른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처음 가본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디자인코리아 2024이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너무 커서 놀랐습니다. 넉넉히 잡아 2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빠르게 둘러봐야 겨우 2시간 안에 볼 수 있었고 그것도 서울디자인페스티벌만 포함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코리아 2024에서는 조금 더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예상보다 구경할 거리도 많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가득해서 다음에도 꼭 참석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