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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 에포크 Mar 19. 2023

개별화 협의회

학교생활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

 지내셨나요? 여유로운 주말입니다.

오늘은 아들의 학교에서의 일을 써볼까 합니다.

읽으시기 전, 학교에 대한 비방이나 비판의 글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지역마다 특수교육청이나 교장 선생님, 혹은 담당 선생님에 따라 입장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교육현장에서 애써주시는 종사자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또 긴  글이 되고 말았지만 조심스럽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며칠 전 아들의 개별화교육(IEP) 협의회가 있었습니다. 용어가 낯설지요?

특수교육 대상자 교육 특유의 특징이랄까요, 보통 특수교육보호자들 사이에선 IEP로 불립니다.

IEP란, Individualized Educational Program (개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특수대상자 개인의 능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장애유형 및 장애 특성에 적합한 교육 목표, 교육방법, 교육내용,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 등이 포함된 계획을 수립하여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말합니다.

특수반이라고 해서 특수반 모두가 같은 수업을 받지 못합니다. 개별화 협의회는, 각 아동들이 지니는 개인차와 장애로 인한 발달상의 개인차로 인해 단일교육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각 아동 개인의 발달에 적절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입니다.

힘들게 학교에 적응하고 있는 저희 아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자리이죠.

우리나라에 이런 좋은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모르셨죠?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전 이 협의회에 가기가 싫었습니다.


먼저, 혹시 특수반을 준비하시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제가 IEP에 관련해서 숙제한 것들 좀 알려드려 볼까 합니다.


1. 개별화 교육 협의회 진행 순서

학부모 상담 기초 자료 제출 - 개별화 교육협의회 일정 조율 및 확정 - 개별화 교육 협의회 개최(대면식, 학교방문) - 개별화 교육계획 수립

저희 아들 학교의 학부모 상담 기초 조사서

2. 구성원

특수교육교원, 일반교원, 진로 및 직업교육담당교원, 특수교육 관련 담당자, 보호자 등이 구성원이 될 수 있음.

(저희 아들 초등학교의 경우, 아이 통합반 담임선생님, 특수반 담당 선생님, 보조실무사선생님,  보호자인 저 이렇게 4명이 학교 특수반 교실에서 대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3. 관련법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 규칙

 제4조 (개별화교육지원팀의 구성 등)

1) 각급 학교의 장은 법 제22조 1항에 따라, 매학년의 시작일부터 2주 이내에 각각의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개별화교육지원팀을 구성해야 한다.

2) 매 학기의 시작일부터 30일 이내에 개별화 교육계획을 작성해야 한다.

3) 개별화교육계획에는 특수교육대상자의 인적사항과 특별한 교육지원이 필요한 영역의 현재 학습수행 수준,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평가계획 및 제공할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의 내용과 방법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4) 각 급학교의 장은 매 학기마다 개별화교육계획에 따른 각각의 특수교육대상자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특수교육대상자 또는 보호자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 개별화교육 지원팀은 학기마다 개별화 교육 계획을 작성하여야 하며,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추구하는 경우 특수교육교원, 일반교원, 진로 및 직업교육 담당교원,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 담당자, 보호자 등이 구성원이 될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사람은 특수교사이다.


이렇게 개별화교육계획은 교육현장에서 법적문서로서의 효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자리입니다.


 저희 아들은 올해 3학년입니다.

입학 전, 1년을 유예해서 사실은 4학년이어야 하지만 현재 3학년이 되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객관적 사실이니 저희 아들의 현재 상황을 먼저 설명해 드릴까 해요.

저희 아들은 지적장애를 동반한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느린 언어장애로 의사소통이 힘들고 또래보다 학습인지도 느립니다. 인지는 4~5세 정도입니다. 특수반과 통합반을 오가는 '부분통합'형식의 학교 생활을 하고 있어요.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도 아들은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전 이 협의회에 가는 게 참 꺼려집니다.

특히 그동안 아이가 학교를 거부하는 탓에 교실 안에서의 문제행동이 잦았고, 그럴 때마다 내 아이의 부족함을 더 강조하며 사죄드려야 했습니다. 그로 인해 죄인이 된 듯한 죄송스러움과 죄책감, 그리고 학교에서의 아들적응이 여전히 왜 되지 않는지에 대한 선생님들의 원망도 좀 섞여 있어서 부담이 큰 자리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 노력을 해 주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이미 아들은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요주의 인물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통합반에서도, 특수반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학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엄마입장이라 설득력이 없을지 모르지만, 아들의 성격은 순한 편입니다. 일대일 대응에는 지시 따르기도 잘 되고 관심을 가져주면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해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민폐가 안되기 위해 저도 집에서 매일 책 읽기와 글씨 쓰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소근육발달이 늦어서 처음에는 연필 잡기를 제대로 잡게 해줘야 하지만 옆에서 어떻게 써보자고 안내를 해주면 제법 스스로 잘 쓰기도 합니다. 다만, 집중시간이 짧고 자폐성향이라 주변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가 없는 편이고 감각들과 불안이 또래보다 과민합니다.

굳이 아들을 변호를 하자면, 아들이 또래친구들이 수업을 듣는 동안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착석만 하고 있습니다. 석이 연습이라는 게 목표라면 목표이지만, 우리도 어디서 기다릴 때 20~ 30분이 넘어가면 지루하고 답답해지듯이 수업시간이 진행될수록 아무것도 안 하고 착석만 하고 있는 아들도 지루해집니다. 결국 일어나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소리를 냅니다. 네, 반친구들의 수업을 방해를 하는 꼴이 됩니다.


저도 나름 그 시간을 견뎌보라고 스티커북이나 줄 긋기 교재를 보내봤지만 가지고 온 결과물은 낙서뿐이었습니다. 3학년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현재 담당반 교실에서 아들에게는 다른 자극제가 없고, 수업 중 따라갈 수 없는 교과서와 필기할 것들 말고는 아이에게 제공되는 것이 없어 낙서를 하거나 문제행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늘 제재를 받고 야단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아들도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습니다.

그렇게 특수반으로 쫓겨가듯 가면, 이미 기분이 안 좋아진 아들은 예민했고, 이곳에서의 활동은 그 무엇도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낙서. 신경질이 전해져와서 더 속상했던...

여기서 왜 굳이 아들을 통합반으로 보내냐는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일반 초등학교 특수반은 보통 완전통합을 목표로 하고 부분통합 형식이 의무적으로 정해져 있고, 사실 이 의무적 통합수업에도 이유는 있습니다.

특수선생님 말씀으로는, 아들이 통합학급에서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또래의 행동을 보고 모방하며 질서와 규칙에 대해 배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거부하지만 결국에는 적응할 것이라는 것과 아들이 통합반에 가야 할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들이 통합반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반친구들에게 장애에 대한 이해의 산 교육이 된다는 것입니다. 반친구들이 아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같은 반친구라는 기억만으로도 나중에 커서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공존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자꾸 아들을 특수반에만 있게 한다면 통합반 친구들은 장애인과 함께 있는 경험이 없어질 것이고, 그러면 장애에 대한 이해 없이 성장하면 장애와 비장애의 공존이 아닌 분리만 요구되는, 결국 나와는 상관없는 계층이 더욱 되어가지 않겠냐는 말씀이셨습니다.  듣고 보니, 묘하게 납득도 가고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을 위해 나의 아이를 가만히 앉아 있게 하고, 살아있는 교구가 되어야 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요 협의안 Q&A

  

Q(저=보호자): 사실 옆에 누군가 제지해 주거나 주의를 집중시켜 줄 한 명이라도 있어주면 순응도가 높은 아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데 통합반수업시간에 실무사*선생님께서 같이 들어가 주실 수 있을까요? 안된다면, 활동보조도우미* 선생님을 지원받아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실 있나요? 정말 힘들다면, 엄마인 제가 들어가도 됩니다.

*특수교육대상자는 보조 인력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특수교육 실무사라고 부르고 있죠.

*활동보조도우미선생님은 장애인 활동지원사라고 보건복지부에서 정하는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장애가정 신청자의 일상생활을 보조해 주시는 국가 돌봄 서비스 수행해 주시는 인력을 말합니다.

A(학교입장):현재 진우(가명)는 5교시 중에 3교시를 통합반에 가 있어요. 실무사선생님도 다른 특수반친구들의 통합반에 들어가야 할 스케줄이 있어서 일일이 보조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그중 1교시만 실무사선생님이 가주실 수 있습니다. 현 지역 특수교육청과 현 학교의  인력부족이 가장 시급해서 배치교사뿐만 아니라 실무사나 공익근무요원을 배치받는 일이 힘든 실정입니다. 공익근무요원은 신청 날짜가 이미 지나 힘들고, 장애인 활동지원사 등 보내주신다고 하셨지만 외부인의 출입이 학교규정상 힘든 부분이 있어서 학부모님이 이 점 이해부탁드립니다.

Q: 만약 힘들다면 아들의 스트레스가 더 심화될 것 같습니다. 수업보조가 힘드신다면, 통합시간을 줄여주시면 어떨까요? 지금 3시간을 통합반으로 이동한다고 하셨는데 그중 2시간을 혼자 있다 오면 힘들 것 같습니다. 적응할 때까지만이라도 2시간으로 줄여주시면 합니다. 그중 한 시간은 실무사선생님과 함께 하면, 아들이 1시간은 그래도 어느 정도 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함께 참여가 가능한 예체능 교과 수업시간에 통합하면 좋겠습니다.

A: 그럼 통합반에서의 책임이나 역할이 줄어들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기다려주면 진우(가명) 잘할 텐데 너무 줄이면 나중이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아쉽고 아까운 부탁이시지만, 어머님께서 간곡하게 말씀해 주시니 지금은 그렇게 진행하고 좀 더 적응하면 점차적으로 늘려가 보는 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뭐라도 집중할 수 있게 색칠공부등 아들 수준에 맞는 프린트물을 준비해 주셨지만, 아들은 누가 같이 관심을 주지 않으면 금세 주의집중이 흩어지고 흥미를 잃습니다.

이 문제는 꼭 협의해야겠다는 다짐을 해서 집에서 와 같이 하는 활동교재들과 노트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이런 것들을 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어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집에서 매일 저와 함께 연습하는 글쓰기 노트입니다

Q: 통합반 수업시간에 그저 착석하고 40분 버티기가 아닌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게 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20분 정도는 그래도 가만히 착석을 하겠지만 문제는 지루해지는 시점부터입니다. 분명 이 시간부터 아들의 문제 행동이 반드시 나올 것이고 결국 친구들 수업을 방해할 것입니다. 그때 선생님이 제지하시면 아들은 야단을 들었다는 안 좋은 기억이 더 해지겠죠. 이런 상황의 반복은 결국, 반친구들에게는 역차별, 선생님께는 업무스트레스 가중, 아들에게는 학교거부등의 악순환이 될 듯합니다. 아들에게는 주의를 전환시켜 줄 사람과 집중할 것들이 필요합니다. (가져온 교재들과 노트들을 보여주며) 아들이 집에서는 저하고 이런이런 활동지로 읽기와 쓰기 연습을 하고 있어요. 필요하시면 보내드려도 될까요?

A: 네, 도움이 되겠네요. 저희도 이런저런 교재를 가지고 있어요. 일대일로 대응해 주면 좋겠지만 통합반에서 수업의 경담임 선생님께서 반친구들도 함께 케어하셔야 해서 사실상 일대일로 케어해 주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진우(가명)가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문제행동이 시작되면 진정시키는 게 우선일 때도 있습니다. 그때는 어쩔 수없이 특수반으로 보내집니다. 여러 가지로 시도 중이니 학부모님께서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외에도 급식실 보조 문제, 체험학습이나 교외활동 참석여부, 출석일수 등 여러 가지 학사일정을 살피며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1시간 30분남짓의 협의회를 끝내고 집에 오는 길, 제 등 쪽은 온통 땀으로 젖어 있었어요.

진이 다 빠져 집에 도착해서 옷도 갈아입지도 못하고 소파에 한동안 계속 앉아 있어야 했답니다.

그래도 저는 이번 협의회를 무사히 끝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2학년때는 그저 "적응만 잘하게 해 주세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안 바랄게요."라는 말만 했었어요.

선생님들이 다 알아서 해주실 거라고 생각한 잘못도 있고요. 이런 잘못된 기대가 결국 실망으로 돌아오고 걱정과 불안이 되고 말았구나 하고 후회를 했습니다.

두리뭉실하게만 부탁드린 게 오히려 선생님들과의 오해와 어긋난 신뢰만 쌓이게 된 거란 걸 깨달았습니다.

보호자로서 언어, 인지, 상호작용 등의 발달이 느린 아들을 더욱 세세히 안내하고,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아이에게 맞는 요구를 세심하고 꼼꼼하게 설정했어야 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요구가 학교에서 수용되는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학교는 아이가 장애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이해와 응원을 해 주는 곳이 아님을 이제 알았습니다. 내 아이의 장애를 앞세워 반친구들이 역차별당하게 해서는 안되고, 내 아이의 존재가 누군가의 스트레스가 돼서는 안 되며, 내 아이도 차별이 아닌,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조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협의회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고 더 배려하고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도를 넘는 요구일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부족함도 알려야 하지만 반대로 아이의 강점도 알려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선생님들이 아들의 강점을 모른다면, 오히려 할 수 있는데 못할 것이라는 배려 아닌 배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이제껏 두리뭉실 감성적으로만 어필했고, 학교에 힘들게 보내놓고 집에서는 계속 전전긍긍하며 불안에 떨기만 했어요.

차라리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확실히 나누고, 할 수 있는 과제들을 상세히 정하고, 일정들의 참석여부등을 세세하게 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구가 안 받아졌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고 제가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포기할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수용하는 적절한 협의점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번 협의회 때는 다 정하고 오니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제가 요구한 협의 내용이 모두 관철될 순 없었지만, 저는 충분히 제 마음과 계획을 전달하였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아들에게는 험난한 적응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저도 변화를 꾀했으니 아들의 학교생활에도 변화가 있길 바라봅니다.

이제부터는 아들의 몫입니다. 아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더 이상 학교를 보내놓고 전전긍긍해하지 않기를! 아들의 학교 적응기를 응원해 주세요!^^

화이팅-!!

 이번에도 글이 길어지고 말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미세먼지가 극성인 요즘 호흡기 질환 조심하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벨 에포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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