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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아 Feb 21. 2024

손흥민과 이강인이 화해를 했다.

축구팬들과는 화해할 수 있을까?




-사진출처 손흥민 선수 인스타그램-



아침부터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화해 소식을 들었다.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성적과 경기들이 이슈가 된 것이 아니라 

대표팀 간 그리고 두 선수의 불화 소식이 최대 이슈였다.

기사와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듯이 아직도 손가락에 보호대를 착용한 손흥민 선수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대회가 끝이 난지가 한참이 되었지만 끝이 날 기미가 안 보일 정도였다.

오늘 들려온 화해 소식은 좋은 소식일 수 있지만, 

실상 온라인상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아직 많은 축구팬들은 이강인 선수의 비난은 멈추지 않는 듯해 보였다.     

대한민국 축구팬이든 아니든 국민이라면 아마도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을 함께 했을 것이다.


말 그대로 ‘동행’을 했다.

당장 내일 출근을 앞두거나 많은 일정이 있었겠지만 응원하기를 자처한 사람들이다.

국민들은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한다.

그리고 카타르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땀 흘려 응원도 못한다.     


하지만 집에서 혹은 술자리에서 티브이를 보면서 가슴을 졸이고 

마음속으로 목이 터져라 응원했을 것이다.

극적인 결과들로 승리를 거둘 때마다 국가대표와 함께이고 

대한민국 국민인 것을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경기를 본 나 또한 그랬다.    

 

다음날 일정을 무시하고 축구를 시청하며 끝까지 응원한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많은 축구팬들과 더불어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배신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경기력에 영향을 줬을 것이고,

대상이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였기에 더 크게 폭발이 되었다.  

   

이강인 선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증오로 순식간에 증오의 칼날이 되어버렸다.

어떤 방식이든 결과론적으로 축구팬들과 많은 국민들은 이 사태의 중재자 역할이 되었다.

우리도 살다 보면 누군가 불협화음을 겪어 싸움을 할 때가 있다.

대상이 가족이든 친구이든 직장동료이든 상사이든 말이다.


그런데 묘하게 상처가 아물어가도 분노가 사그라들어도 화해할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이 사간이 표면적으로 터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안으로 곪아서 두 선수는 각자 갈길을 가고 화해를 못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손흥민 선수의 인성을 보아서는 그러지 않을 확률이 높기는 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국민들이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본다.

중재자가 굉장히 파워가 있는 국민들이었기에 중재의 강도가 높았고 표면적 문제 해결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강인 선수가 등 떠밀려서 이든 진심으로 이든 결과는 두 사람이 화해를 했다.     

사실상 이 문제는 대한민국 축구협회에서 그리고 코칭스태프들이 중재자 역할을 했어야 한다.

사실상 본질은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이 두 집단에 대한 무능함이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충분히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관을 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제 이강인 선수가 어떻게 국민들의 피로감과 분노를 

다시 애정과 응원으로 바꿔갈 수 있을까?

운동선수는 실력으로 말하고 보답한다고들 한다.

스포츠 선수들이 사건 사고에 휘말렸을 때 뻔히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이강인 선수가 실력이 좋다는 것과 어디서든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국민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강인 선수는 사과문에서 말했듯이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드렸다.”라고 말했다.

실력이 아닌 앞으로의 삶에서 이 말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대한민국 축구팬과 국민들에게 각인된 이강인 선수의 인성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증명의 기간이 길 수도 있고, 그 노력이 인정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 댓글의 주를 이루는 것이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댓글들이 많다.

이것을 선수로써 인간으로서 스스로 성장해 가면서 보여줘야 한다.     

응원과 사랑의 대상에게 배신을 느낀 국민들에게 해야 할 이강인 선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법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지나면 태극마크를 달고 또다시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닐지도 모르고

이번 사건을 통해 대표팀 발탁에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시는 대표팀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미지나 경제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를 조심스럽게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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