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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치는목동 Oct 27. 2024

동네카페 사장님이 감동하신 이유

할로윈데이의 추억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새로운 직장을 알아볼 때의 일이다.


집에서 취업사이트를 열고 구직활동을 하다 보면


금방 다시 침대에 눕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힘들어


카페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카페를 찾기까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가까운 거리에 사장님까지 너무나 친절하신 단골 카페가 생기게 되었다.


평일 오전에 방문해서 2층이나 3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간을 나 혼자 전세 낸 것처럼 한적하게 이용할 있었다.


손님이 나 혼자일 때도 사장님께선 덥거나 춥진 않은지


세심하게 물으시며 밝은 미소로 항상 반겨주셨다.


단골 카페 1층
이 사진을 유심히 봐주세요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며 로비의 예쁜 장식을 구경하다


스타벅스 랜턴이 있길래 '경쟁업체의 예쁜 제품이 있네요'라고 하니


아르바이트하시는 친구분이 가져다 놓으셨다고 한다.


(사장님보다 한창 나이 어린 아르바이트생을 친구라고 표현하셨다.)



여느 날처럼 조용한 아침에 단골카페를 들렀는데


못 보던 장식들로 꾸며져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응? 사장님~예쁜 장식들이 새로 생겼네요?"


그러자 친절한 사장님께서 감동받은 표정으로 사연을 들려주신다.


"어제 저녁에 내가 좀 일이 생겨서


 아르바이트하는 친구가 휴무인데도 


 잠깐 나와준 덕분에 난 먼저 퇴근하고 갔는데....


 청소까지 다 해놓고 글쎄~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은 거예요.


 오늘 아침에 보고 너무 놀래서...... 주저앉았다니까요."


아르바이트 친구가 깜짝 선물로 꾸민, 할로윈이 찾아온 동네카페


"우와~정말 예쁘네요!! 사장님 너무 감동받으셨겠어요.


  사장님께서 평소 잘 대해주셔서 이렇게 해주신 거 아닐까요."


할로윈데이가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평소에 관심 없는 나였지만


정성스레 장식을 달고 꾸미며 뿌듯함을 느꼈을


우리 아르바이트 친구의 마음이 느껴진다.


할로윈 깜짝선물 덕분에 나도 왠지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 할 수 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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