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점검과 수업
1부. 과제
책 만들기 두 번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과제를 점검한다.
첫째, 만들 책의 장르를 결정한다. 쓴 글이 수필이라 고민하지 않는다. 제목은 나중에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우선 떠오른 대로 기록한다.
둘째, 책의 판형은 글의 양을 생각해서 두껍지 않고 손에 잡기 편한 판형을 고려한다. 책장에서 3권을 표본으로 결정한 후 표지디자인을 고려하여 다시 2권으로 압축한다.
셋째, 목차 정하기에서 고민이 많아진다. 시간 순서대로 글을 배치할 것인지 독자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글을 먼저 배치할 것인지에 따라서 글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 순서대로 쓴 글이라 흥미로운 글을 먼저 배치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시간 순서대로 진행하면 일부만 수정하면 돼서 내가 책 만들기 작업에 좀 더 몰두할 수 있다.
4주 차 수업에서 인쇄소로 넘기는 작업을 해야 하는 일정상 글을 대폭 수정하기는 시간이 부족하다. 한 권은 도서관에 비치하고, 한 권은 내가 소장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너무 무리하지 말고 책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두기로 한다.
책의 1부와 2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글의 개수를 정하고 시간 순서대로의 글이 연결되도록 목차를 정리한다.
넷째, 책에 들어갈 글 3편을 드라이브에 올린다. 전체를 올릴지 망설이다가 수정해야 할 글도 있어서 3편만 드라이브에 올린다.
다섯째, 책에 들어갈 사진을 드라이브에 저장한다. 10여 장의 사진을 올리며 어떤 글에 배치하면 좋을지도 생각한다.
여섯째, 두 번째 수업 전날 어도비사의 포토샵과 인디자인을 설치한다. 유료 프로그램인 만큼 설치만 해두기는 아까워서 꼭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나는 기계가 막연히 두렵다. 컴퓨터에 프로그램 설치해야 한다며 어도비사를 검색한 후 딸에게 방법을 묻는다. 옆에 앉은 딸이 나의 노트북이 문서 작성용 정도의 사양이라 포토샵과 인디자인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한다. 컴퓨터 사양에 대해 빨리 알아듣지 못하고 있는 나를 위해 딸이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는 내 학교 이메일을 물어보는데 기억이 안 난다. 학교와 관련하여 이런저런 것들을 기록한 노트를 찾으러 일어나는데 학번으로도 입력할 수 있다고 한다. 학번을 입력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시작한다. 포토샵과 인디자인이 각각 월 30,800원인데 사이버대학 학번을 입력했더니 어도비사의 creative cloud가 월 26,400원이다. 대학에 다니니까 이런 혜택도 있어서 좋다.
2부. 수업
드라이브에 과제를 제출하고 참여한 두 번째 수업하는 날 선생님이 수업에 참여하는 열두 명의 과제를 일일이 피드백한다.
지난주에 원고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말한 사람들도 책 제목, 장르, 목차 등의 준비가 완성도 있어 보인다. 판형도 나름의 책에 걸맞은 모양새다. 특히 책 제목에 감탄이 나온다. 나는 과제를 제출하고 나중에 더 고민한다는 생각으로 대충 올렸는데 다른 사람들의 멋진 제목을 접하니까 부끄럽다. 과제를 올리고 다른 제목을 떠올리고도 다시 드라이브에 들어가지 않고 게으름을 피웠다. 내가 피드백받을 차례가 되었을 때 선생님도 제목에 대해 지적하고 나는 그제야 다른 제목을 말한다. 드라이브에 저장한 나의 사진 중에 원본 일부를 자른 사진이 깨진다. 책 작업할 때 사진 픽셀을 확인해야겠다.
열두 명의 책에 관해 이야기 나누다 보니 내가 만드는 책에 보완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고민한다. 선생님은 이번에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책에 기대감을 드러낸다.
사진을 인쇄용 이미지로 변환하는 방법부터 알려준다. 시간 관계상 각자의 노트북에서 포토샵을 열고 작업해 보지는 못하고 설명을 듣는다.
포토샵을 열고 이미지에 들어가서 모드를 CMYK로 클릭한다. 변환된 이미지의 채도를 올리려면 이미지에서 조정으로 들어가 채도를 선택하면 된다. 단축키는 ctrl + U이다. 채도를 15 – 30 사이로 올리는데 화질이 너무 깨지지 않도록 미리보기로 확인해야 한다. 이미지 크기를 확장하려면 이미지에서 이미지 크기로 들어가(단축키: alt + ctrl + I) 해상도를 300으로 입력하고 확인한다. 해상도를 높이면 핸드폰 사진이나, 필름 사진의 경우 가로와 세로 사이즈가 작아질 수 있어서 다시 이미지 크기를 열어서 내 책의 크기와 비교해야 한다. 파일 형식을 psd로 입력하고 파일 이름은 어떤 사진인지 알아보기 쉽게 입력하여 저장한다. 저장하기 단축키는 shift + ctrl + s이다.
다음 주까지 폴더 만들어서 마음에 드는 표지 10장 고르고, 표지 디자인도 구상해 보라고 한다.
책에 사용되는 글씨체, 즉 서체는 모두 저작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라이선스를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인터넷상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인쇄나 출판에 쓰이면 안 되는 서체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자체에서 배포한 서체, 눈누 사이트, 공유마당 사이트 등에서 서체를 확인하고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지 확인하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본문으로 많이 사용되는 서체를 비교해 주니까 글씨체가 얼마나 다양한지 새삼스럽다.
책 읽을 때 편안할 때와 불편한 때가 있는데 서체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에 서체를 정해서 작업하려면 마음에 드는 서체를 고르고 어디까지 허용되는 서체인지 확인해야 해서 바쁠 것 같다. 아마도 그 미세한 차이를 느껴보려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 같다.
교정교열을 위해 사전 찾기와 맞춤법 검사기에 대해서도 설명을 듣는다. 글 쓰는 사람들이 이미 다들 활용하고 있지 않을까 싶지만 ‘나만의 첫 책’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것도 괜찮다.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 우리말 샘에서 어휘를 찾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활용하여 외래어 표기법 검색하고 표준 단어를 검색한다.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브런치 맞춤법 검사기를 활용하여 교정교열 한다.
인디자인 내지 조판에 대해 설명 들을 때는 숨이 막힌다.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머리가 하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