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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여행 Oct 23. 2015

어느 가을

작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에게


하늘로 날아 올랐지.

문득. 던져져서 쭈볏 뒷머리카락이 서는 느낌이였고  어지럼증이 왔다.

이 순간이 내겐 제일 행복한 시간.

여행이란 나를 던지는일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낯선길에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돌아 오는 길 일거야


 온전하려고 가멸차게 노력하는 비굴한 정신이였던 나를 송두리째  버리는 일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방인이라는 말을 이해하면서 심천의 뒷길을 두리번거리며 다녔지.


뒷골목은 꽃단장의 앞거리와 완전히 틀리다는것을 모든 사람들은 잘 알고 있어.나도

물론 잘안다. 가꾸어진 모습보다 드러내지 않는 속살같은 모습엔 내 생각의  원형과 맞닿아 있어 좋다.


중국인의 생일에 초대 되어 그들의 잔치에 합류했어.


잔치가 끝나갈 무렵. 벽에 장식했던 붉은 풍선들을 실내 흡연자가 취해서 담뱃불로 터뜨리기 시작했지만

그의 장난끼는 모두에게  너그럽게 이해 되었으며 나도 덩달아 같은 분위기에 스며들 수 밖에 없었지.

주변을 돌아보니  붉은 풍선 , 붉은카펫,붉은 옷, 금빛 커튼, 금빛 물건들이  많이보이네.

부를 상징하고 복을 불러 온다는 그들의 풍수 지리가 무척이나 현실적이야.


나이스 밑 유~굿바이로 작별 인사를 했던 여고생쯤으로 짐작되는 소녀와 그들의 말로  쏼라대는 사람들과 헤어져 주점으로 (그들의 호텔 표기법은 한자로 주점이다.우리들도 길손이 묵었던곳이 주막이였던 것처럼) 가다가 보이차를 사러 상점을 향했다.

고립 .

다시 고립이야.

아무도 알 수 없고 그들과 말을 섞어 감정의  맛진  비빔밥을 만들어 내지 않는 한 ,그들은  내 곁을지나는 영험한 바람이고 무심히 흐르는 하늘 위의 구름이며 무인도의 의미있는 사물들 인것이다.

이런것.

여행이란 그 절대의 단단한 외로움속에 바닥에 있는 나도 모르는 또 다른 나를 건져 올려 반갑게 악수하거나 단호히  뿌리치는 것. 

지름길이 아닌

먼지 쌓인 뒷골목을 돌며 내가 내게 묻는다.


오늘은 어떤 너를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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