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3-01.27 교토여행
1월 26일 아침 8시쯤 숙소 근처에 찍어둔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이 있는 YMCA 건물은 적벽돌 외관으로 오래됐지만 관리가 잘돼 있었다.
로비는 1,2층 복층으로 이루어졌는 데 외관에 쓰인 벽돌과 모자이크창, 2층의 시창들이 조화를 이루며 온화한 미소로 방문객, 나를 맞이했다. ‘자네 왔나’
로비와 연결된 2층은 YMCA보육원, 3층은 교육실, 4층은 피트니스실로 쓰이고 있었고 수영장은 5층, 수영 접수실은 최상층 6층에 있었다.
자유수영 시간이 ‘오전 9:30~13:00, 18:30~21:00’으로 정해져 있어서 간단한 서류만 작성하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갔다.
접수처에서 계산을 하고 열쇠와 수건을 받은 뒤, 잠시 창너머로 보이는 수영장을 구경했다.
5층 수영장은 6층 센터사무실과 복도에서 볼 수 있도록 계획됐다. 보통 복도에서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수영하는 것을 볼 터이다.
엘리베이터 옆 안내받은 계단으로 내려가니 수영장 입구가 나왔다.
탈의실의 사물함과 여러 가지 시설들은 오래 쓴 흔적들이 남아있었지만 지저분한 느낌은 아니었다.
씻고 샤워실과 수영장을 연결한 문으로 나갔다. 평일 오전 10시라 수영장은 한산했다. 교토 어르신들 몇 분과 나, 그리고 관리선생님 한분이 계실 뿐이었다.
25m 5 레일로 아담하지만 층고가 높고 측면 큰창들로 자연광이 들어와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물이 너무 얕았다. 주로 아이들 수업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았다.
수영을 끝내고 마무리 샤워를 하고 옷을 입는 동안 할머니들의 관심을 무척 받았다.
와따시와 칸코쿠진데스. 니혼고 와카리마센..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 이야기를 하셨다.
세가 다카이다카이, 키가 180이냐고 묻고. (아니에요.) 자기들은 치사이 하다며 꺄르르 웃으셨다.
도라마 얘기도 하셨는 데 도통 모르겠고, 창덕궁과 서울의 야키니꾸가 좋았다고도 하셨고, 일본에서 공부하는 거냐고도 물었다.
내가 새치 뽑는 걸 보셨는지 몇 개 뽑았냐고 묻고, 세 개요.라고 답하니, 우리는 다 흰머리야 하며
또 꺄르르들 웃으셨다. 외엔 다 못 알아 들었다. 그래도 수영복 돌리는 방법도, 수건 놓는 곳도 알려주셨다.
공인재단법인 교토 YMCA 웰니스 센터
주소 : 일본 〒604-8083 Kyoto, Nakagyo Ward, 三条通柳馬場東入中之町2
준공 연도 : 1980년(홈페이지에서 신산조본관 설립 날짜 확인)
가격 : 자유수영 1일권은 비회원 2000 円 , 회원일 경우 1500 円으로,
성인 기준 all time 8,800円/月 과 비교하면 비쌈.
건물 층수 : 지상 6층
특징 및 시설 : 작은 크기지만 높은 층고와 측광의 수영장, 건식 사우나, 건물에 알맞은 로비. 오래된 동네 수영장임에도 좋은 공간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그럼에도 수리할 곳은 몇 군데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