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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처입은 치유자 Oct 25. 2021

이상한 동기부여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글을 올리리라 다짐했었다.

2주 정도 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브런치에서 글을 종용하는 메시지가 오던데, 

'그 알림과 만나기 전에 내가 먼저 글을 써야지!' 하는 이상한 경쟁심이 발동했다. 

하지만 한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바빠 그 알림이 오는지 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아들은 학교 생활과 함께 고교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서 보이지 않는 나의 세심한 뒷바라지가 필요했다.

남편은 신경성 두통으로 자주 아파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내가 엄호를 해야 했고
이 둘을 건사하느라 나도 모르게 신경을 많이 썼던 모양이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못 올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도 못했을 만큼,

브런치 알림이 울려도 못 본 척할 때가 많았고, 아니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제 한 시름 놓고 커피 한 잔을 마음 편하게 음미할 수 있을 때쯤
sns를 보다가 예전에 서로 연락이 끊긴 사람의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도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 글들을 읽어보는데 이상하게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불같이 일어났다.
나는 참 이상한 것들에서 동기부여를 받는.. 자극이 있어야 움직이지만
다음 자극이 없으면 이내 식고야 마는 연약한 사람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침 나도 딱 글을 쓰려고 했다'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서랍 속에 있던 글들을 하나씩 꺼내 보고 다시금 숨을 불어넣어 생명으로 존재하도록 이끌어본다. 

이제 브런치 알림에 지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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