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과 기록이 주는 기쁨
** Think about Yesterday
1. 새벽 두시에 기상한 것은 역시나 무리였다. 하루종일 부어있는 느낌과 함께 푸석한 피부, 팽팽한 복부를 지니고 다녔다. 수업 후에는 집에 들어와 쓰러졌는데, 미열도 조금, 기침도, 목도 조금 부어있는. 감기가 살짝 오려다가 무리를 하니 확 찾아온 느낌이었다. 어젠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정말... 질 높은 잠을 자야하는 나이.
2. 6학년들과의 수업은 흥미진진했다. 역시나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있다. 수업 태도가 좋고,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호의적이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내내 임한다. 무기력한 아이들도 보인다. 머리카락으론 양쪽 눈을 가리고, 의자에는 비스듬히 앉아있다. 그리고 떠드는 남학생 무리들과 그저 평범한 학생들, 이정도. 확실히 나도 전보다는 긴장을 덜하긴 하지만, 조금 더 교실 경험이 많아지고 싶다는 것도 사실.
기억에 남는것은, [Happy Things]에서 행복한 것을 모두다 "공부안했는데 100점"으로 선택했다는 것과, 이렇게 20명 전체의 가사를 송패러디하는 것은 다음부터 금물!이라는것. 거의 마지막부분에선 나 혼자 원맨쇼였지만, 그 아이들 한명한명의 가사가 들어갔으니 괜찮은걸로 의미부여 의미부여.
담임선생님은, 외부수업 많이 해봤지만, 이만큼 집중한적이 없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제 남은 3회기, 더욱 진심담아 준비해가야지.
3.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딸들이 효녀가 된다. 저녁 차릴 기운이 없어 뭔가를 좀 시켜먹어보자,,하는데 떡볶이가 먹고싶다는 말 한마디를 꺼냈더니 그때부터 덩달아 신이 난 아이들. 심사숙고하여 업장과 메뉴를 픽하여 40분 정도를 기다렸다. 나의 국민학교 시절, 뒷골목에서 팔던 양념야끼만두 맛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오호라 양념군만두에서 비슷한 맛이 나서 눈이 활짝 떠졌다. 내가 좋아하니 아이들도 기뻐한다. 만두 하나씩 각자 먹고, 나에겐 넉넉한 마음을 담아 두개를 더 준다. "야, 엄마 아프니깐 엄마 두개 더 먹으라고 하자. 엄마, 이거 엄마꺼해" 귀여운 초딩들.
4. 내가 집에 있을 때 아인이가 들어오면 아인아~~ 다녀와쪄? 우리 아가 잘 다녀왔쪄? 아인아 사랑해~ 우리 아인이 오구오구 이런 표현들을 계속하는데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그만~" 이란다. 반응이 재밌어서 더욱 껴안고 사랑 표현하니 어젠 아인이가 살짝 웃으며 특유의 목소리로 이런말을 했다 "아, 받아주기도 힘드네" 크크. 그래도 나는 너의 눈에서 엄마가 이렇게 말해주고 표현해주니 좋아하는 표정을 읽는단다 아가야.
5. 열시정도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정리해놓은 분리수거함을 오빠가 가지고 나가는 문소리를 들었는데, 정말 그냥 잠이 들고는 오빠가 들어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오늘 새벽
"오빠, 분리수거해줘서 고마워. 오빠 나가는 소리는 들었는데 들어오는 소리도 못듣고 잤다?!"
"괜찮아, 내가 갔다와서 원지 열까지 쟀는데 몰랐어?"
"진짜? 몰랐어."
고마운 사람.
**Today's To do.
1. 심장박동이 어긋나게 뛰는 느낌. 오빠가 내과를 꼭 가보라는데... 흠. 오늘 가야하려나.. 마음먹고 가볼까.. 아. 가기싫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자. 미뤄지면 안좋으니깐.
2. 비빔밥 좋아하는 아인이 위해 나물을 좀 사와야겠다.
3. 원고에 목차 다시 수정해서 전달하기
4. 목요일 수업할것과 내일 수업 준비하기
5. 볶음밥 나눠놓고, 밥 얹혀놓고 오늘 수업가기
6. 오늘 만나는 발달장애 친구들에게 미소로 대하기
**셀프칭찬
1. 아이들에게 담뿍 사랑 표현해주고 있는것
2. 물 의식적으로 마시려고 노력하는 것
3. 오늘아침 새벽기도 성공한것
4. 1주일째 기록하고 있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