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칠과이분의일 Jun 12. 2023

좋아한다고 말하는 대신 셔터를 눌렀다.

キミが好きだと言うかわりに、シャッターを押した。

좋아한다고 말하는 대신, 셔터를 눌렀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피 문구입니다.

1979년, 올림푸스의 신문 광고로 나온 문구였는데... 어떻게 1979년에 이런 문구를 작성할 수 있는 건지 신기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카피를 정말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공감이 가거든요.

저에게는 카메라 속에 담고 싶은 게 사랑입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하나하나 값을 설정하고, 그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촬영하는 건 너무 즐거운 일입니다. 처음엔 멋있는 모습만 눈에 들어오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편안한 순간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 촬영할 때도 똑같습니다. 멋있는 모습만 찍다가 웃는 모습도 찍고, 찡그린 모습도 찍는 것처럼요. 가령 농구하는 모습을 찍다가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을 찍는다던가 하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 촬영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적용이 되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dslr는 조리개 값도 맞추고, 감도도 설정하고, 그 사람을 찍기 위해선 설정해야 할 값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런데 휴대폰은 그냥 셔터만 누르면 끝이니까... 물론 그 애정이 다르다는 건 아니지만 dslr가 더 낭만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굳이 말로 꺼내지 않아도 촬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묘합니다. 사랑하는 피사체를 카메라 속에 담아내는 것도 사랑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촬영하는 것도 사랑이니까요! 사랑은 정말이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피사체를 렌즈 속에 담고 싶으신가요?

작가의 이전글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