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Not Alone
어느 날, 문득
외로움이 스며올 때엔
창문을 활짝 열고
그 위에 작은 그릇을 놓아보세요.
곧, 저 멀리 떠 있는 달빛이
그릇을 채울 거예요.
아주 작고 둥근 그릇이
넘칠 만큼 가득히요.
달은 단 한 번도
당신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바람 너머, 밤하늘 끝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지요.
그러니
혼자서 아픔이 느껴질 때엔
노란 달빛을 마음에 담으세요.
가슴 깊숙이,
아득한 곳까지.
•
•
•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걷던 밤길이 생각납니다.
칠흑같이 깜깜한 밤하늘에는
노란색의 커다란 보름달이 떠있었죠.
가로등도 많지 않아
앞이 잘 보이지 않던 그 시절에
커다란 노란빛의 달은
어둠을 밝혀주는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걷다가
아빠 등에 업혀 하늘 위로 바라보았던 달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먼 집까지 함께 따라와 준,
신기하기만 했던 달이었죠.
몇 번을 말했을까요,
“ 달이 아직도 따라와, 아빠.”
중년이 된 지금도
결코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마치 아주 친한 친구처럼
다정하고 포근하게 마음속에 머물던
어릴 적에 만난 달은
여전히 지금도 마음에 담겨있습니다.
힘들거나 외롭거나
지친 날엔 그 달빛은 더더욱 차오릅니다.
절대 혼자가 아니라며
따뜻한 온기로 채워줍니다.
일러스트
Eunjoo Doh
그림 그리는 과정도 유튜브 영상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고요한 작은 창가로 초대합니다.
Youtube.com/@mrsblue.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