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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재미 Jan 19. 2022

책,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비밀

매거진에서 소개할 첫번째 책은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입니다.

‘왜 첫 책이 ‘글쓰기’ 도서가 아니지?’ 라고 생각되신다면, 이 글의 끝머리에서 그 이유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는 어떤 책인가


‘인간은 어떻게 탁월한 성취를 만들어내는가?’

여러분이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선뜻 하나의 답을 내놓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아마 다수의 사람들은 개인의 뛰어난 성취가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 덕분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는 탁월한 성취의 비결이 ‘천부적 재능’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일반적 통념을 명백히 거부합니다.

“그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누구라도 예외 없이 몇십 년이 걸렸다. 몇십 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뒤에야 위대한 성과자가 된다면, 그 공을 타고난 재능에 돌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96p)”


그리고 개인과 조직을 탁월한 성과로 이끄는 비밀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세계 각지의 과학자들은 비즈니스, 체스, 수영, 외과수술, 제트기 조종기술, 바이올린 연주, 판매 영업, 소설 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조사했다. 수백 건의 연구결과, 결론은 하나로 모아졌다. 이 결론은 탁월한 성과에 관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던 대부분의 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위대한 성과의 수수께끼를 가장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듯한 열쇠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다. (16-17,99p)


사람은 누구나 지금 자신이 하는 일, 예를 들면 글쓰기나 운동, 맡은 직무, 리더로서의 역할 등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더 잘하고 싶어 합니다.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본능에 가깝고, 이를 실제 현실에서 이뤄냈을 경우에는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게 되죠.

책은 스포츠, 예술, 비즈니스, 회사 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탁월한 성취’에는 몇 가지 공통된 핵심 요소가 있고, 누구든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원리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 개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습’과 어떤 차이점을 지닐까요?

오늘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챕터 5장의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다섯 가지 특징과 챕터 6장의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원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

앤더슨 에릭슨과 그의 동료들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전문적 성과 달성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처음으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해당 논문에서 에릭슨과 동료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연습'과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간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 지어 설명하죠.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사실은 제대로 된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다. 골프 연습장에서 또는 피아노 앞에서 단지 과거에 해오던 일을 반복하며, 이미 예전에 도달한 수준을 유지하고 싶을 뿐이다. (109p)


실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해온 것은 연습이 아니라니, 다소 당황스러운 주장 인대요.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습’과 저자가 말하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책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다섯 가지 고유한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합니다.


첫째, 목적이 있는 설계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성과를 높이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활동이다. 여기의 핵심은 ‘설계’에 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서는 어떤 부분을 훈련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기술이다.

미시간 경영대학원 교수 노엘 티치는 세 개의 동심원으로 이 기술의 핵심을 설명했다.

세 개의 동심원은 가장 안쪽부터 각각 '안전 영역(Comfort Zone)', '성장영역(Learning Zone)', '공황 영역(Panic Zone)'이라고 부른다.

출처 : 구글, willpowered

안전 영역(Comfort Zone)에서의 활동들은 이미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꾸준히 반복해도 발전이 없다.

공황 영역(Panic Zone)의 활동들은 너무 어려워서 접근 방법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성과의 향상은 성장 영역(Learning Zone)에 포함된 활동들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계를 넘어선 기술과 능력은 항상 성장 영역에 존재한다.  


둘째, 끝이 없는 반복

사람들은 대개 특정 활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을 두고 연습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연습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두 가지점에서 방금 말한 '연습'과 구분된다.

첫째, 성장 영역에서 필요한 적절한 연습을 선택하고 특정 행위에 집중하여 연습하는 것이다.

둘째, 반복의 횟수다. 최고의 성과자들은 한도를 정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같은 연습을 반복한다.


셋째, 결과에 대한 피드백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연습 활동 자체가 아니라, 연습 결과를 해석하는 것이다.

최고의 성과자들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피드백 장치나 기준을 마련하고, 수시로 피드백 정보를 수집한다.


넷째, 정신적 고통 감내

사람은 누구나 내가 잘하는 일을 할 때 가장 즐겁고 편안하다. 반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은 정신력에 상당한 부담감을 준다. 그래서 어떤 유형이든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최대 4-5시간 정도이다. 실제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운동선수, 음악가 등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시간을 4-5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다섯째, 지루함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할 때에는 잘하지 못하는 것을 집요하게 찾아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연습 주제를 발견하고, 연습하고, 연습이 끝난 후에는 스스로 혹은 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미흡한 부분을 정확히 찾아내서 또다시 그 부분의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고통스러운 일을 꾸준히 반복하기에 이 활동은 늘 힘들고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재미없을 수밖에 없다. 우리를 위대함의 길로 인도하는 활동이 쉽고 재미있다면 누가 그 길을 마다하겠는가. 오히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힘들고 지루하다는 사실은 확실히 당신에게 희소식이다. 사람들이 대부분의 그런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당신은 그만큼 차별화된 존재가 된다.(113-114p)


책은 줄곧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결코 즐길 수 있는 활동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우리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재미없는 행위를 꾸준히 반복하며 밀도 있는 시간을 축적했을 때,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 즉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뜻이죠.

해가 바뀌어도 글쓰기 실력이 늘지 않아서 이따금씩 ‘계속 쓰는 것이 맞는 것인가?’ 스스로를 의심하던 찰나에, 가슴이 뜨끔해지는 문장이었습니다.


앞서 수많은 연구를 통해 사람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어떠한 인과관계를 통해 일어나는지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꾸준한 반복은 뇌의 구조까지 바꾸어 놓는다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심장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사람들은 대개 이런 특성을 알게 되면, ‘하늘이 축복한 타고난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결과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의 심장은 태어났을 때부터 컸던 것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집중훈련을 하면서 점점 커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훈련을 중단하면 다시 정상인의 심장 크기로 돌아가죠.

심장의 크기가 커졌다 작아진다니, 어떻게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저자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면 기존의 몸(육체적)과 뇌(정신적)의 구조도 변화된다고 설명합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위대한 성과자가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로 비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정말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부터 다르지는 않았다. 또 그런 변화가 저절로 일어난 것도 아니다.(133p)


그럼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반복했을 때, 우리의 몸과 뇌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요?

이러한 연습을 통해 어떤 특별한 역량이 길러지는 것일까요?

 분야를 막론하고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사람의 신체와 정신을 변화시키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탁월한 성과자들은 같은 대상을 보고도 구체적으로 더 많은 것을 보았다.

이들은 불분명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가려내는 법을 안다.

대개는 일상의 사소한 관찰을 통해 중요한 지표를 발견하고,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미래를 내다본다.

시간과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미세한 차이도 더 정확히 구별해냈다.


둘째, 더 많은 것을 알수 있다

탁월한 성과자들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양의 지식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수준 높은 원리에 따라 자신이 알고 있는 수많은 지식을 체계화하고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연결망을 구축한다.


셋째,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다 

탁월한 성과자들은 자기만의 '기억기술'을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 기억기술은 자신이 기억해야 할 대상을 빠르고 확실한 방법으로 장기 기억 저장소에 저장하고, 관련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기억해낼 수 있는 뛰어난 검색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은 탁월한 성과자들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성과에 특화된 세 가지 핵심 역량 덕분이고, 이러한 역량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조금 더 뇌과학적으로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특정 분야에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시작하면 우리의 신경섬유와 뉴런 주위에 미엘린(myelin)이라는 물질이 생성됩니다. 이러한 연습을 꾸준히 반복하며 미엘린 층이 두터워질수록 특정 분야의 신경섬유와 뉴런이 활발하게 작용하면서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기억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물론 ‘미엘린’의 생성 과정은 아주 느리게 일어납니다.

음악, 스포츠, 더 나아가 비즈니스나 일처럼 지적인 분야에서도 관련 신경 섬유 주위에 미엘린이 만들어지려면 다년간 수백만 번의 반복이 필요합니다.

이는 누구든 특정 분야의 최고의 성과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미없고 고통스러운 훈련의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3. 일상에 적용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만이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앞서 학자들의 연구와 예시를 통해 특정 분야에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반복함으로써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기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럼 이제 이러한 원리를 일상에 적용하는 일만 남았는데요.


저자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효과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의 가장 위대한 저술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연습을 소개합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보통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계획을 설계하고 실행합니다.

프랭클린은 우선 자신의 약점 중 하나가 ‘빈약한 어휘력’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어휘력을 향상하기 위해 자신만의 훈련 방법을 개발하는데, 첫 번째 과제는 ‘시’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리듬과 운율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시’ 창작이 어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죠.

프랭클린은 당시 최고의 문예지인 ‘스펙테이터’에 실린 산문 중 본으로 삼을 만한 뛰어난 산문들을 골랐고, 이를 '시'로 바꿔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자신이 고른 산문을 읽고 각 문장의 의미를 자기가 이해한 대로 기록했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시를 창작했습니다. 시를 다 쓰고 난 후에는 원래의 글과 자신이 쓴 글을 비교해가며 “실수를 찾아내 고쳐쓰기”를 반복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뜻하는 분야에서 부족한 점을 찾고, 개선방안을 모색해서, 끊임없이 연습을 되풀이했던 프랭클린의 사례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핵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프랭클린처럼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일상에 적용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세 가지 실천 방안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목표를 정하고 각 단계를 설정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무엇'이 아니라 ‘깨닫기'이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파악하라.

그다음은 자신에게 부족한 역량을 인지하고 어떤 기술과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 것인지 연습 방법을 설계한다.


둘째,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꾸준히 실천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 영역에 있는 일을 연습 과제로 설정했다면, 이러한 연습을 꾸준히 반복하며 실력을 연마한다. 기술과 능력을 연습하는 방식은 두 가지 범주로 나뉜다.

음악가가 실제 공연에 올릴 작품을 직접 연습할 때와 같은 ‘직접적인 연습 방식’과 직장에서 목표로 하는 일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연습하는 ‘간접적인 연습 방식’이 있다.

연습의 장면과 방법은 약간씩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 (관성이 아닌) 의식적으로 연습하고, 꾸준히 자기 자신을 관찰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연습을 수 없이 반복하며 밀도 높은 시간을 축적하는 것이 탁월한 성과의 비밀이다.


셋째, 해당 분야의 지식을 넓힌다

해당 분야의 지식을 쌓을 때는 무조건 많은 양의 지식을 쌓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관련된 요소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큰 그림의 '사고 모형(mental model)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모형(Mental model)은 ‘어떤 분야가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뜻한다.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사고 모형(Mental Model)을 구축한 사람은 하나의 작은 정보도 큰 그림에 포함시켜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정보를 더 빨리 습득하고 더 깊게 파악하는 능력의 토대가 된다.

뿐만 아니라, 사고 모형이 잘 갖춰지면 그 안에 체계화된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투입(input)의 변화가 산출(output)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방금 일어난 사건이 이제 곧 일어날 사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앞(미래)을 내다볼 수 있다.



물론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원리와 세 가지 실천 방안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고 해도, 이를 실제 현실에 적용하고 수년 동안 꾸준히 반복한다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특출난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저의 시선에서는 ‘벤자민 프랭클린’ 같은 위대한 작가들도 초반에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꾸준히 반복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책을 덮고 난 후 ‘비록 지금은 비루한 글솜씨로 단어와 문장들을 나열하는데 머물러 있지만, '글쓰기'에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나의 약점을 채우기 위해 꾸준히 연습한다면 훗날에는 만인에게 가치 있는 글을 쓰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마음속에 작은 희망이 피어오릅니다.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읽기 가이드

저는 어릴 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제 눈에는 그저 구름 낀 하늘인데, 같은 하늘을 보고도 비유와 은유를 섞어가며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이런 글을 뽑아낼 수 있지?’ 그들의 천부적인 재능에 경이로움을 표했습니다.

현재의 글을 완성해내기까지 지나온 시간(과정)은 볼 수 없으니, 눈앞에 놓인 결과물만 보고 감탄했던 것이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갖지 못한 남들의 재능을 부러워만 했던 제 지난날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제야 고백하자면 어릴 적 제 꿈은 글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티브이를 통해 타인의 일상을 관찰하는 일은 어린 소녀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막연하게 '나도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는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살았죠.

하지만 재미난 글을 쓰기에는 제 실력이 너무 애매했습니다.

독후감이나 글짓기 대회에서도 항상 대상이 아닌 장려상을 탔고, 조선시대 과거시험처럼 치러지는 문예창작과의 입시(실기)를 통과하기엔 한없이 비루한 글솜씨 었죠.

십 수년 가까이 ‘교육’ 일을 하면서, ‘책’과 ‘글’ 주변을 어슬렁댔지만, 여전히 실력의 밑천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내 이름을 드러내고 글을 쓰는 일은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글을 잘 쓰진 못하지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만 품고 서른 세 살이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십여 년쯤 하고 난 후에야 ‘타고난 재능’은 작은 씨앗에 불과하고, 수년간의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씨앗만이 ‘탁월한 재능’으로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인생의 진리를 조금 늦게 알았기에, 이제라도 쓰는 일을 미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출발은 미약하지만, 언젠가 더 많은 곳에 내 이야기가 닿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첫 번째 글을 마칩니다.


글쓰기, 아니 분야를 망라하고 탁월한 성취를 만들어내고 싶으신 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제대로 잘 가고 있는 것인지 걱정스러우신 분, 어떤 요인들이 평범함과 탁월함의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하신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이 너무 꼬질꼬질해서 부끄부끄하네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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