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콘텐츠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재미있는 콘텐츠는 웃음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포함하지만, 웃기는 콘텐츠만이 곧 재미있는 콘텐츠는 아닙니다.
이 책을 보고 나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재미는 당혹하고 집중하게 한다."
재미있는 무언가는 백이면 백 당신을 당혹하고 집중하게 했습니다.
당신을 당혹하고 집중하게 했던 무언가는 높은 확률로 재미있었습니다. (16-17p)
특이(特異) : 보통 것이나 보통 상태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다름
전의(轉意) : 생각이 바뀜, 의미가 바뀜
격변(激變) : 상황 따위가 갑자기 심하게 변함
"봉준호 자체가 장르다"
영화 평론가인 봉감독의 후배 송석주 기자는 "봉 감독의 영화는 단일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한 영화에 다양한 장르가 내재해있는 특성을 보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자의 말처럼 봉 감독의 영화는 코미디나 스릴러, 판타지, 액션 등 어느 한 장르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어떤 장르로 흐르는 듯하다가도 좀처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장르적 클리셰를 부숴버립니다.
어떤 장르로도 구분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어떤 것이 재미있다면 그것은 때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말들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런 '특이'에 사람들은 당황하고 집중합니다. (50-51p)
잘 나가는 드라마들은 제각기 그 스토리나 스토리의 전개 방식(플롯) 자체가 특이하기 때문에 공통점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 꼽자면) 그것들은 매 회 결말부에 시청자의 추가 시청을 유도하는 강렬한 격변이 있다는 것입니다. (159p)
<스카이캐슬>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14회의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입주 과외생으로 부잣집에 들어온 한 아이가 파티 도중에 발코니에서 추락하는 장면인데요.
이 장면은 드라마의 어떤 장면들보다도 화제가 됐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 중 하나라고 생각되던 그 아이가 6회나 남기고 죽을 것이라는 예상은 그 어떤 시청자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적어도 시청자가 이전 회차들을 통해 얻은 상식을 통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시청자들은 아이를 떨어뜨린 진범이 누구인지 추측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쏟아냈습니다. (161P)
메이크오버만큼 강렬한 플롯도 드뭅니다.
다른 것으로의 변신은 그 자체로 격변인데, 이러한 변화가 어떤 마술이나 판타지적 요소가 아닌 '사람'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18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