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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 살로메 Jun 20. 2024

파리 미슐랭 3스타 - L’Arpege

너무나 아름다운 파리 7구에서 '알랭 파사르' 셰프님을 만나다!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도 감탄하고 또 감탄할 아름답고 맛있는 레스토랑!

'L'Arpege'!!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 정말 잊지 못할 장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아르페쥬'를 빼놓을 수 없다. 아르페쥬의 음식들은 '알랭 파사르' 셰프님이 직접 운영하는 농장의 유기농 식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셰프님은 언제부터인지 육류 요리에 염증을 느꼈고 채소로만 요리할 수 없는지..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한 결과 이렇게 멋진 미슐랭 3스타 아르페쥬가 탄생하였다고! 


그런데 너무 신기한 점은 채소로만 요리했다고 하기에는 소스의 맛이 굉장히 진하고 깊어서 도대체 이 소스를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몹시 신기하고 또 궁금하였다.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때때로 진한 맛이 느껴지는 '아르페쥬'~!!


자, 그럼 아르페쥬 런치 코스로 한번 같이 떠나볼까? ㅎㅎ


참, 식당에 도착하기 전에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갑자기 지하철 카드가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만 그런가 했는데. 아예 모든 승객들의 카드가 먹히지 않았고 하물며 지하철 패스 판매 기계에 체크카드도 작동하지 않았다. 예약시간은 다가오는데 마음이 다급해진 우리는 어쩌지~ 어쩌지~ 안절부절못하였고.. 다행히도 비상용 현금이 떠올라 얼른 현금으로 지하철 패스를 끊을 수 있었다. 휴...


* 유럽을 자주 다녀본 분들은 알겠지만 유럽에서는 정말 오래된 각종 기계들이 말썽을 피우고 시간이 지연되고 파업을 하고.. 정말 돌발 상황이 많으니 현금은 꼭 가지고 다니길 당부하는 바이다.


어쨌든 그렇게 잘 찾아간 레스토랑~ 우리는 12시 예약을 하였고 12시 이전에 도착을 했는데! 문을 여는 순간, 이번에는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었다. '열려라~ 참깨! 아니 '열려라~ 들깨!' 


그렇게 열리지 않던 문은 신기하게도 12시 정각이 되어서야 짠! 하고 열렸다. ㅎㅎ 



우리는 지하 공간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내부 인테리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밀폐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셰프님 농장의 비닐하우스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벽에 수놓은 화사한 꽃장식 프랑스 자수와 천장 라인 부분에서 쏟아지는 빛(조명). 이 빛은 마치 비닐하우스 속 태양을 연상시켰다. 아주 심플하면서도 디테일한 내부 장식으로 화사하고 따스한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프랑스에는 궁전처럼 화려한 식당들이 많지만 이곳은 그런 화려함보다는 벽면에 놓인 꽃잎 자수처럼 과하지 않으면서 상쾌하고 따스한 그런 곳이랄까.



또 식사가 끝날 즈음 '알랭 파사르' 셰프님이 직접 모든 테이블을 돌면서 손님들과 길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어주는데. '와.. 정말 Top은 달라도 다르구나.' 감격스러웠다. 한국의 일부 셰프들 중에서는(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명해진 후 목에 힘이 들어가고 주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 분들이 있는데.. '알랭 파사르' 셰프님의 매너와 친절함에 정말 남편과 나는 감탄 또 감탄하였다.


남편이 사진을 요청하자 어찌나 반갑고 따뜻하게 두 손으로 남편을 꼬옥 안아주던지. 이날 하루종일 남편의 얼굴에는 싱글벙글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ㅎㅎㅎ


L’ArpegeL’ArpegeL’Arpege

음식들은 신기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색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린 계열의 채도 높은 플레이팅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식기는 무늬가 없는 화이트를 이용하여서 식재료의 질감이 더욱 돋보이고 살아났다.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데코들보다는 이런 심플함에 더욱 끌리게 된다.


남편은 와인보다 샴페인을 좋아해서 그 계열로 주문했고 나는 논알코올 음료를 추천받아서 음식과 함께 마셨는데 와.. 굉장히 독특하고 그러면서도 입안을 산뜻하게 하는 게 정말 최고였다.



여행지에 있을 때는 늘 한국에 돌아가면 열심히 행복했던 순간을 기록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돌아와서는 무엇이 이리 분주하고 바쁜지 잘 정리를 하지 못하게 된다.ㅠㅠ 그렇게 쌓여가고 쌓여가는 여행의 기억들.. 언젠가 모두 기록할 수 있을까? 어쨌든 이번 프랑스 여행은 차곡차곡 기록해 보려고 노력해야지. 휴-


너무너무 아름다웠던 파리 7구~ 벌써 그립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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