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C이호선 Dec 13. 2021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무려 120일이 지났어요.ㅠ_ㅠ

띵동~ 휴대폰의 알림이 울렸다. 그것은 바로 브런치에서 내게 보낸 메시지다.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무려 120일이 지났어요.ㅠ_ㅠ"


헐~~ 마지막 글을 쓰고 120일이나 지났다고?


내 생각에는 브런치 글을 쓰고 다시 키보드 자판을 누르지 않은 게 길어야 한 달인 줄 알았는데.....


시간 참 빠르다. 

사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나의 어린 아들이 나이를 4개월이나 더 먹었다. 

그 사이 가정보육만 고집하던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려고 시도했었다. 2주 만에 다시 가정보육을...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늙은 아빠인 나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취직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취직을 하였다. 사실 나는 평생 취직이라는 건 남의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나를 취직하게 만들었다. 내가 마이크를 잡을 무대가 없어졌다. 정확히 약 95%의 매출이 줄었다. 

그때 취직 제안이 들어왔다. 그래서 직장인이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은 리치고 라는 AI 자산 플랫폼 회사의 홍보총괄 본부장이다. 그곳에서 리치고 클래스라는 재테크 강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부동산 , 주식 , 경제 인플루언서를 섭외해서 온라인 강의를 촬영하고 홍보한다.


그리고 또 하나 트로트 앨범을 발표했다. 제목은 총각김치 다.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멜론 , 네이버 뮤직 , 애플뮤직 등 음원사이트에서는 신나게 들을 수 있다. 


브런치에 글을 못 올리고 난생처음 직장인이 된 4개월 , 그 시간은 난생처음 아들을 낳고 늙은 아빠가 되었을 때처럼 어색하고 모든 게 서투른 시간이었다. 


갑자기 어릴 적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아마 8살 혹은 9살 때였던 거 같다. 아빠의 회사 직원 야유회에 따라갔었다. 남이섬으로 기억된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회사 장기자랑에 내가 출전해서 성인가요를 부르고 있다. 


"발길을 돌리려고 바람 부는 대로 걸어도 돌아서는 않는 것은 미련인가 아쉬움인가....."


결과는 1등이었다. 상품은 커다란 세숫대야 ㅋㅋㅋㅋ


비를 맞고 노래를 부르고 세숫대야를 상품으로 받은 나는 행복했다. 

그때처럼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 그때처럼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냥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총각김치라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었다.


내가 행복하니 나의 어린 아들도 행복하다. 나의 노래를 아들이 부른다. 어릴 적 나의 모습과 똑같은 표정으로....

늙은 아빠 : 아들! 아빠 이름 뭐야?

어린 아들 : 이호선

늙은 아빠: 아빠 뭐하는 사람이야?

어린 아들 : 가수

늙은 아빠 : 아빠 노래 제목은 뭐야?

어린 아들 : 총각김치

총각김치 부르는 어린 아들





작가의 이전글 초콜릿이 너무먹고 싶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