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MC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스피치를 가르치는 교수였다.
25년 이상을 직업이 말하기다.
그런 내가 와이프에게 한소리 듣는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말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말을 가르치는 내가 와이프에게는 말 때문에 매번 혼난다.
최근 들어 부쩍 횟수가 늘고 있다.
오늘도 혼났다. ㅠㅠ
와이프가 문에 부딪혀 아프다고 소리친다.
"왜 그래? 뭔 일 있었어?"
"문에 부딪쳤어요. 발이 빨개요."
"어이구! 조심 좀 하지! 잘 보고 다녀야지!!! 왜 부딪히고 그래!"
그때 40개월 된 수현이가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괜찮아요?"
"여보~ 당신은 수현이에게 배워야 해요. 상대방이 아플 때는 화부터 내지 말고 우리 수현이 처럼 괜찮아요?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난 걱정돼서 조심하라고 말했을 뿐인데....
결국 오늘도 한 소리 들었다.
"수현아. 네가 나보다 여자에 대해서 잘 아는 거 같구나. 아빠에게 조금 가르쳐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