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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인 한유화 Aug 09. 2024

혼자 즐기는 여름, 1인 가구의 휴가 가이드

체감온도 37℃에 습도 80%,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휴가철을 즐긴다


“나를 만나러 가는” 혼자만의 휴가


“내가 이렇게 성격이 급한 사람인 줄 몰랐어.”

“나는 생각보다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하더라고.”

오롯이 혼자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나는 로마에서 ‘풍기 피자(Funghi Pizza)’를 먹어보기 전까지는 스스로가 버섯을 입에도 못 대는 사람인 줄만 알았지 뭔가. 이번 여름에는 조금 더 자신의 취향과 본질에 다가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혼자서 떠나는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원하는 대로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을 함께 떠난 친구와 다투기도 하지만, 그를 통해 오히려 더 돈독해지기도 하듯이 “혼자 여행”은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들을 발견해 내고 인정해 나가면서 겪는 자신과의 시간이다. 혼자 여행할 때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내 속도로 움직이고, 내 양껏 먹고, 내 마음껏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계획된 일정에만 구애받기보다는 마음이 끌리는 대로 걷거나, 현지의 작은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이러한 자유로운 시간을 통해 평소에는 차분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자.


혼자만의 여행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독서, 사진 촬영, 산책 등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취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소통하거나, 현지의 매력에 집중해 보자.




흔히들 혼자 여행을 통해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여긴다. 스스로 크고 작은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결과로 인해 경제적, 정신적, 체력적 책임을 온전히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자율성과 책임감,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작 여행을 떠나는 본인에게는 버거운 일일 수 있다. “인생은 결국 혼자”라는 생각에 씁쓸하고 외로운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혼자 하는 여행은, “사실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여행지에서 겪는 고생스러운 상황들을 SNS에 올렸는데 댓글과 메시지로 잔뜩 걱정과 위로를 받았을 때, 지도 앱을 켜 놓고도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먼저 말 걸고 길을 알려주는 현지인을 마주쳤을 때, 소매치기를 당해서 빈털터리로 호스텔로 돌아갔는데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여행객이 맥주 한 잔을 선뜻 사줄 때. 이런 순간들을 마주할 때 나는 혼자가 아니라고 느낀다.


‘아, 역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 것인가!’라고 감동하는 순간은 오히려 이렇게 혼자일 때 찾아온다. 낯선 땅에서 타인과 연결된 기분을 느끼는 것은 그 자체로 휴식이자 힐링이 된다.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면 현지의 가정을 방문하거나 지역의 투어 그룹, 요리 클래스와 같은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혼자인 여행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의도적으로 호스텔 같은 숙소를 예약해서 다른 여행객들과 교류하는 것도 여행을 풍성하게 만드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1인 가구이지만 혼자가 아니라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1인 가구는 삶의 여러 측면에서 사실상 다인 가구의 특성을 지니게 된다. 휴가를 떠날 때도 반려동물과 함께 가거나, 집을 비운 사이에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서울시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위탁 보호 서비스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펫위탁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득이하게 집에 혼자 둬야 할 경우에는 물과 사료를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자동 급수기 또는 자동 급식기 구매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배변 패드는 평소보다 더 넓은 공간에 넉넉하게 깔아준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바닥에 있는 중요한 물건은 미리 치워둔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화장실 모래는 충분하게 깔아주고, 이틀 이상 집을 비운다면 화장실을 두 곳이 이상 마련해 주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반려견을 위해 바닥재부터 침대 높이까지 맞춤형으로 설계된 호텔도 인기다. 반려동물 전문 셰프가 개발한 펫 메뉴를 선보이거나 '명랑운동회', '미술활동' 같은 반려견 전용 프로그램과 위탁관리 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다. 반려견과 함께 비행하는 경우를 고려하여 인천공항에서는 반려견이 잠시 바깥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고자 ‘펫가든’을 만들기도 했다.


공항까지만이라도 반려견과 함께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에 있는 애견호텔링 카운터에 반려견을 맡기고 입국 시 찾아가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 1층에 위치한 애견센터에서는 반려견을 맡기면,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애견호텔로 이동했다가 이후 반려인이 김포공항에 다시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애견센터로 돌아오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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