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나니 Jan 18. 2024

6. 사실 최선을 다하고 싶지 않아 직업상담사 했어요.

뭐, 사실 그렇다. 직업을 선택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조건을 고려하고 나름 주워들은 게 있다보니 흥미/적성/성격에 맞는 직업을 나름 분류해서 선택한다. 육각형모형으로 나타난 대충 체크했던 직업선호도 결과를 보고 아! 나는 사회형? 오케이 직업상담사!! 


정말 단순하지만 이렇게 일을 시작하는 것이 맞다. 뭐 하나하나 다 따져가며 직업선택하면 어느세월에 취업하고 경력쌓는가? 단순하게 시작하고 복잡하게 살아가는 것 이 인생이다. 


일이라는 것은 지속적으로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 잘 맞니?"

"이거 해서 밥벌이는 하겠니?"

"너 삶에서 가치가 있니?"

"만족하니?"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우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살아간다. 내가 직업상담사를 하자고 마음 먹었던 건, 그때 나의 환경, 현실, 내 상태 등을 고려해서 내가 아는 배경지식에 있는 직업 중 하나 였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남들 다하는 대기업/공기업/공무원 준비를 왜 안했지? 라는 생각을 하면, 그때 나에겐 그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장기적인 시간도 여유도 돈도 에너지도 없었다. 즉,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도 여건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기업/공기업은 아무나 가며 공무원은 누구나 되는 것이 아닌걸 알고 있었고, 주변에 그런 케이스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 더욱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정말 환경이 중요하다. 누굴 만나느냐, 나와 가장 친한 사람들, 내가 자주 만나는 사람들, 내 주변 어른들 등등 누가 내 곁에 있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아마 내 주변에 '화학'으로 정말 성공하고 잘 된 사람이 많았다면 슬럼프를 이겨낼 어떠한 동기가 있었다면 난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뭐, 주변 탓하고 싶진 않았지만 결국 나도 내 탓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결국 차선책인 직업상담사라는 직업이 나에게 최선책이 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더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하고 싶지 않아서 선택한 직업이지만, 나는 누구보다 직업상담사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내 직업이 대기업/공기업/공무원 등 누군가가 부러워하고 대단하다 박수쳐 주지 않더라도, 내가 더 박수 쳐주고 인정하며 살아가면 그만인 것을 나이가 들며 깨달았다.


(대기업/공기업 못가서 합리화 하는 거 맞지만, 만족하며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5. 직업상담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