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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하루로맨스 Aug 13. 2015

당당하게 우는 연습

씩씩한 척하기 있기 없기-

대낮에

사연 없게 생긴 두 여자가 앉아서

폭풍 수다를 떤다.


지극~ 히 일상적인 대화를 하던 도중

한 여자가 '흑!'하고 눈물을 터뜨린다...

그러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자가

'어우 야...' 하며 같이 눈물을 터뜨린다.

버얼건 대낮에

이 무슨 시추에이션.

(    )


뜬금없는 타이밍에 터지는 눈물은

참으로 당황스럽다

특히 요 몇 년 사이에

이런 증상이 잦아졌다.


너무 고마워서도 울고,

과거의 어떤 일이 문득 생각나서도 울고,

서글퍼서도 울고,

갑자기 누군가 보고 싶어져서 울고...

기뻐도 울고

서러워도 운다.

(그리고 종종

누군가 울면 따라운다.)


눈물의 이유는 참으로 다양해졌는데

여전히 "운다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고

참으로 뻘쭘하다.


당당히 울 수 있는 권리가

나에게는 있건만...

천년만년 씩씩한 모습만 보이려고 하는 것은

분명,

병이지 싶다. 

왜일까.

대체. 왜 나는.
당당하게 울지 못하는 것인가

 

<사적인 선곡표>

EGO-WRAPPIN' / A Love Song


한 때 와인의 매력에 빠져

와인을 소주처럼 마시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늙고 병들어(?) 음주를 자제하고 있지만 ㅋ

같이 일하던 작가들이 삼삼오오

우리 집에 모여

저마다 세 고  짊어진 양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     진상이라 부른다)


 

    .

Midnight Dejavu~ 色彩の ブルース 로 시작된

에고래핑에 대한 애정은

그 후로도 죽 계속됐다지.

오늘은 A Love Song으로 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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