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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구 Dec 30. 2023

'요즘 뜨는 브런치북'에 오른 비주류

격정이 격정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건조하고 냉정할 것. 이것은 예술가의 지상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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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안녕하세요, 비주류에서 '주'를 맡고 있는 정'주'구입니다.



인용한 부분은 일희일비가 특기인 필자가 비상약처럼 품고 다니는 문장입니다.

특히나 '건조하고 냉정할 것' 부분은 되새길 때마다 마음이 간지럽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설 때처럼요. 1희가 있는 오늘은 특히나 더 간지럽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글 쓰기 싫었습니다. 내가 쓰는 모든 문장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안 썼습니다. 다만 때때로, 마음에 안 드는 문장을 내보내는 수치심보다 나태에서 오는 죄책감이 미묘한 차이로 이길 때 싫은 마음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연재 중인 <방백과 문장>에도 그런 글이 수두룩 합니다(미안합니다). 글 삭제가 안 되는 걸 나중에 알고는 이 브런치북 자체를 삭제하려다가 말았던 날도 많습니다.


그런 글이 담겨있습니다. 창피하고 미안하지만 이기적일 만큼 쓰는 마음을 중시했던 날들의 글입니다.


톡톡 튀는, 말 그대로 '사는 얘기'가 주류인 브런치에서 다소 정적인 저의 글을 봐주시는 독자들이 있다는 건 많이 다행인 일입니다, 저에게 요.


매일의 죄책감에서 이겨내어, 쓰는 마음을 중시하겠습니다.


비주류를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길이 미끄럽습니다. 모쪼록 도가니 조심하세요.

정'주'구 드림



https://brunch.co.kr/brunchbook/jugu-bang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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