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스 Apr 12. 2023

SAVE-ON-FOODS

<세이브 온 푸드(Save-on-foods)에서 처음 산 식량들>



저는 딱히 뭐 살게 없어도 마트 가는 걸 좋아합니다.

이런 사람이 캐나다에 왔다고 뭐가 다르겠어요!

낯선 나라, 낯선 동네에 왔다고 어버버 하고 있을 바에야 부딪혀봐야 아는 거고 그래야 살아가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트는 단순히 물건을 사러 가는 곳 이라기보다는 정말 작은 그 나라의 축소판 같아요.

이 나라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 주로 어떤 걸 사는지, 물건을 계산하는 단위는 어떻게 되며 보통 여기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는지 등등 꽤 많은 부분을 마트에서 알 수 있거든요.


그거 아세요? 나라마다 과일이나 야채를 구매하는 방법도, 그걸 카트에 담는 방법도 다르다는 거요!

저도 몰랐는데요, 폴란드에 갔다가 생 야채를 계산대 벨트 위에 턱 올려놓는 걸 보고 충격받은 이후 그런 부분까지도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 이 나라는 저렇게도 물건을 사는구나.' 하고 알게 되고요.


그래서 사실 어느 나라로 여행을 가든 먹는 거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마트 가는 거예요. 부끄러운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역사 이런 거 별 관심도 없고, 관광지도 큰 감흥이 없더라고요.  


어찌 되었든! 바로 전날 밤 이곳에 도착한 사람치고는 너무 잘 자고 너무 멀쩡하게, 또 너무 태연하게 집을 나서는데 무슨 여기 산지 한 3개월쯤 되어서 식료품 사러 가는 자취생 같았습니다.


20분을 걸어서 도착한 SAVE-ON-FOODS.


외국에서 마트를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무슨 야채나 과일들이 다 방금 수확해 온 것처럼 포장도 없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진열이 되어있는 게 참 이국적이라는 생각을 또 했어요.


한국으로 비교하자면 상추나 깻잎을 파는 냉장고 같은 느낌(?) 굉장히 내추럴하면서 괜히 더 생기 있어 보이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그렇게 그 작은 마트에서 물건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빙빙 돌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던 캐나다 새내기.


캐나다 자취생의 마트 다녀온 한줄평은요

‘아싸 포인트 카드 만들었다. $1.2 세이브!‘




 





작가의 이전글 Langford (랭포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