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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라퓨타 Apr 22. 2024

1화. 엉망진창 기획에 흑염룡 몇 스푼 넣는 이야기

기획의도

이 글은 그야말로 전문 지식보다는 괴상망측할 수 있는 감성이 더 들어간 글이니 순전히 재미를 위한 글로 봐주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

콘텐츠 여러 분야를 다루되, 애니메이션을 위주로 진행됩니다.

당연히 편파적이거나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포함되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콘텐츠 기획, 특히 애니메이션 기획을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특별히 잘 정리된 기획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 대로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라도 풀어보고자 한다. 

거기다 허세의 상징인 ‘흑염룡’ 감성을 조금 넣는 것도 마음대로 해보려고 한다.


필자는 콘텐츠 업계, 그 중에서도 애니메이션 업계의 종사자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PD 직함을 달고 일했으며, 10년 정도의 기간에 여러 작품의 기획제작에 함께 하며 경험을 쌓았다. 

다만 이 글을 업로드하는 시점에선,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아직 재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이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게 된 것은 차츰 성장하는 제작사에 취업하게 된 행운 덕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에 오래 전부터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콘텐츠에 대한 감상과 정리를 수시로 챙긴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쉽게 말해 ‘덕후 기질’을 내세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우선 필자는 흔히 말하는 88년생 서울 올림픽 세대로, 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콘텐츠와 함께 나이를 먹은 세대이다. 

90년대의 남자아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그랑죠>, <다간> 등의 로봇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하여 2000년을 전후로 수입된 <포켓몬스터>, <원피스>를 비롯한 일본 만화 및 게임 콘텐츠,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비롯한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를 경험한 세대의 흔한 일원이다. 

포인트는 그런 콘텐츠들을 경험하되, 좀 더 넓은 시각으로 감상하고 그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며 관련 지식을 수집한 것에 있었다.


‘덕후 기질’이란 그런 지식을 수집하고, 나 자신이 이런 지식을 알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었다. 

대학생 시절,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상상발전소’ 블로그 기자단을 했던 작은 스펙은 그 표현의 일환이었다. 

필자가 좋아하고 알고 있었거나 새로 조사한 콘텐츠 이야기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좀 더 체계적인 ‘덕후 기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지금 ‘엉망진창’이라는 간판을 달고 쓰려는 글들은 그런 ‘덕후 기질’에서 비롯된 온갖 기획들의 이야기이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직접 일하면서 생각나는 온갖 기획들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이루기엔 엄청나게 어려운, 그래도 만약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기획들을 서랍 속에서 꺼내온 것이다. 


필자 스스로 보는 이 기획들에는 소위 말하는 ‘흑염룡’의 감성도 좀 들어간 느낌이다. 

‘흑염룡’은 일본의 라이트노벨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주인공이 허세 가득한 중2병에 빠져서는 자기 팔에 무서운 힘이 깃들었다고 과시하는 표현이다. 

요컨대, 대책 없는 오덕 감성까지 더해진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콘텐츠의 홍수 시대이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 등 별의별 콘텐츠들이 오가는 시대에, 이런 이야기들이라도 조금 엉망진창이든 흑염룡이든 재미가 있으면 일단 괜찮지 않을까 하는 시답잖은 생각이 들었다. 

이에 서랍에서 기획들을 꺼내서 한번 늘어놓아 보고자 한다. 

혹시 모르겠다. 꺼내서 늘어놓다 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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