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면 탈수록 젊어지는 자동차. 시간을 거꾸로 흐르는 스마트카. 공상과학 영화 속 내용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죠. 본래 자동차란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재화였습니다. 드라마틱한 기능의 변화도, 성능의 변화도 자동차에게는 성립하기 어려운 공식이었습니다.
볼보자동차가 자동차의 뻔한 공식을 깨트린 건 지난 2019년입니다. 100년이 넘는 자동차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일이었죠. 시작은 볼보 최초의 순수전기 SUV ‘XC40 리차지’를 통해서였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죠. 구글 안드로이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XC40 리차지는 글로벌 리빌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자동차 회사와 IT 기업의 만남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볼보와 구글의 협업은 달랐습니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었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의 주요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맵, 플레이 스토어 등을 자동차에 그대로 이식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하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개념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죠. 복잡한 용어 같지만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의 개념이 자동차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 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볼보자동차는 본격적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OTA를 통해 고객은 추가적인 비용을 들이거나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차량의 안전과 성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차량의 기능을 개선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2021년 XC60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마트카로의 진화가 시작됐습니다. 개발 비용에만 약 300억 원이 투입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업계 최초로 탑재됐죠.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5년 연속 제품 만족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에는 독보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한 몫을 했습니다.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OTA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2021년 최초 도입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총 업데이트 횟수만 60회에 이릅니다. OTA를 통해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하듯 어플리케이션을 최신화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될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는 기본, 개인화 루틴 설정과 ICP(In-Car Payment) 주유소 결제, 마사지 시트 음성 제어, 써드파티 앱 추가 등 다방면의 업데이트가 이뤄졌죠.
특히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를 업데이트해 신호정보 뿐 아니라 도로의 위험요소, 공사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토르 알고리즘’을 적용해 터널에서의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고 경로 탐색 속도를 최대 100배 이상 향상시키는 등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OTA를 통해 주행 안전뿐 아니라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경험 역시 더욱 다채롭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FLO, 멜론 등 음성으로 이용 가능한 음악 서비스는 물론 OTT 서비스**, 웹 브라우저, 윌라 오디오북 등 국내 고객에게 친숙하면서도 유용한 써드파티 어플리케이션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볼보자동차의 다음 스텝은 더욱 진보된 소프트웨어와 AI 기반의 최신 알고리즘, 최적의 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구글 외에도 엔비디아, 퀄컴 등 전 세계 테크 리더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죠.
구체적으로는 향후 출시될 신차에 VolvoCars.OS로 불릴 자체 운영 체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주요 기능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죠. 차세대 운영 체제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도입하고 디지털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게 하는 오픈 API, 중앙 집중형 컴퓨팅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퀄컴의 첨단 플랫폼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는 현재, ‘신차’의 개념 역시 이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리고 볼보자동차는 이미 그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죠.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성능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모두의 삶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스마트 디바이스’, 타면 탈수록 새로워지는 차세대 모빌리티로의 전환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 서울특별시 내 교통정보 제공, 추후 타 지역으로 확장 업데이트 예정
**: 추후 도입 예정